증권
외국인, 쇼핑백에 IT·통신株 담았다
입력 2018-08-29 17:17 
이달 중순부터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전기전자(IT)와 통신 업종을 사들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7~28일 개인과 기관이 각각 5899억원, 9056억원 동반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나 홀로 995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업종은 IT로 순매수 규모가 2456억원에 달했다. 통신과 운수장비, 의약품 업종 또한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2815억원)와 LG유플러스(910억원), 삼성전기(755억원), 에쓰오일(715억원), 휠라코리아(541억원), SK텔레콤(524억원) 등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최근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52주 신저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외국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통신 업종은 규제 리스크 해소와 유통구조 개편 등이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선택약정요금할인 제도 강화, 번호이동·기기변경 간 보조금 차별 금지, 리베이트 감소 등으로 통신사들 마케팅 비용이 구조적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로 5세대(5G) 통신 실체 논란이 확실하게 제거되고 있는데 이동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과 실적, 규제 상황 등을 감안하면 이미 5G 랠리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요금인가제 폐지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보편요금제 도입 가능성이 희박해졌고 LTE 원가 공개가 통신비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낮다"고 덧붙였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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