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의 자서전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 두 권이 공개됐습니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백범 김구의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 2권을 최근 입수했다고 어제(28일) 밝혔습니다.
한국근대문학관은 "기존 초판만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입수한 친필 서명본은 재판과 3판"이라며 "이로써 '백범일지' 모든 판본을 소장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백범일지는 김구가 항일 운동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유서를 대신해 쓴 자서전입니다. 김구가 친필로 남긴 백범일지는 보물 제1245호로 지정됐으며, 친필 서명본 역시 희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문학관이 입수한 '백범일지'는 각각 '김기한'과 '주계동'이란 사람에게 준 것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호칭은 '김기한 군'과 '주계동 선생'으로 각각 다르게 적혔습니다. 또 책을 준 시기도 '대한민국 31년 3월'과 '기축 2월'로 다르게 돼 있습니다. 또 백범 본인에 대한 것은 모두 '백범 김구'로 같지만, 주계동 증정본에는 '백범 김구' 앞에 '74세'라는 나이를 적었습니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발생한 차이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백범일지' 친필 서명에도 백범의 흔들린듯한 독특한 필체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는 백범이 독립운동 과정에서 입은 총상의 후유증으로 수전증을 앓았기 때문입니다. 백범은 이를 두고 농담 삼아 '총알체'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친필 서명의 아래위에는 백범의 인장 2개가 찍혔습니다.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사진=한국근대문학관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