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나프타 타결 기대감에 자동차부품株 시동 걸렸다
입력 2018-08-28 17:30  | 수정 2018-08-28 19:30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외국 제품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국내 자동차업종이 미국과 멕시코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안에 대한 잠정합의 소식에 반짝 상승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위아는 전일 대비 2700원(6.32%) 오른 4만5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동안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아왔던 멕시코 공장이 향후 미국 수출 확대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이번 협상을 통해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되기 위한 NAFTA 역내 부품 비율이 62.5%에서 75%로 상향됐다. 2016년부터 본격 가동된 현대위아 멕시코 공장은 엔진 및 등속조인트를 연간 30만대 규모로 생산해 북미 시장에 판매되는 차량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위아 외에 멕시코에 대규모 공장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는 모듈, 브레이크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와 공조시스템을 생산하는 한온시스템이 있다. 한온시스템의 이날 주가상승률은 전일 대비 2.12%다. 기아차와 동반 진출한 부품회사들도 주가가 상승했다. 머플러를 생산하는 세종공업(2.54%), 자동차시트를 생산하는 서연이화(1.52%), 도어 프레임을 만드는 동원금속(1.31%) 등도 NAFTA 수혜주로 분류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 40%의 자동차 부품이 시간당 16달러 이상 임금을 지급받는 노동자에 의해 생산되어야 한다는 조항은 사실상 미국산 부품의 의무사용 비중을 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기아차 멕시코법인은 이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타이어, 램프, 자동차 유리 등을 미국산 부품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멕시코 공장을 둔 기아차는 전일 대비 500원(1.59%) 오른 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멕시코 간 협정에 따라 역내부품 비율이나 고임금 노동자 생산 부품 비율을 만족시키지 못해도 기존 멕시코 공장의 생산차에 대해 최혜국 대상 관세율인 2.5%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품이 고임금 노동자에 의해 생산돼야 하는 규정 때문에 미국 조지아공장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한국에서 생산된 차들의 미국 수출이 어려워진다는 점은 악재로 꼽힌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