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에이치솔루션, (주)한화와 합병할까
입력 2018-08-28 17:26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난 에이치솔루션을 투자업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다. 원래 시스템통합(SI) 업체였던 이 회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최근 SI 사업을 털어냈다. 영위하는 사업이 없는,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로 변모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세 아들 지분이 100%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게다가 이 회사는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 확실시된다. 따라서 (주)한화와 합병, 자회사 상장, 새로운 사업 장착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투자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28일 "한화그룹이 머지않은 장래에 에이치솔루션과 관련한 모종의 딜에 착수할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솔루션은 무려 1조원 넘는 현금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탄을 이용해 어떤 식으로든 기업가치 높이기에 나설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 시각이다. 우선 그룹 지주회사 격인 (주)한화와 합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세 아들 지분율이 여전히 100%인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 외에도 한화에너지, 한화큐셀코리아, 드림플러스아시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 아들 입장에선 경영권 승계를 위해 (주)한화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주)한화 입장에선 여러 자회사를 거느린 에이치솔루션과 합치면 완벽한 지주사 모양새를 갖추기가 용이하다. 이 같은 명분에 따라 두 회사를 합병시켜 주식을 교환(스왑)하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주식 스왑 때 세 아들이 가급적 많은 (주)한화 지분을 확보하려면 에이치솔루션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에이치솔루션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 상장, 신사업 장착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남기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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