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한·농협은행, 10조원대 인천시금고 수성
입력 2018-08-28 15:55  | 수정 2018-08-28 16:54

시중은행 기관영업의 하반기 격전지로 꼽혔던 인천시금고 지정 경쟁에서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금고지기' 자리를 지켜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예산 8조5000억원에 달하는 인천시 1금고 입찰에는 신한·KB국민·KEB하나은행이 참여한 끝에 신한은행이 재선정됐다. 예산 9500억원 규모의 2금고에는 농협은행과 국민·하나은행이 참가해 농협은행이 재선정됐다.
신한·농협은행은 다음달 중순까지 인천시와 금고지정 약정을 맺고, 2019~2022년 4년 동안 인천시금고를 운영하게 된다. 두 은행은 2006년 각각 1·2금고에 선정된 후 2010, 2014년에 이어 4번 연속 16년간 인천시금고를 맡게 됐다.
두 은행은 오랜 기간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시금고를 운영해온 점과 인천 지역에서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벌여온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금고는 올해 예산 총 9조5000억원 규모에 달해 하반기 지방자치단체 금고 입찰 경쟁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앞서 올해 5월 서울시금고 지정 경쟁에서 104년간 이어져온 우리은행 독점 체제가 깨지고 신한은행이 그 자리를 차지한 탓에 지자체 금고 경쟁구도에도 관심이 쏠렸는데, 결국 인천시에선 기존 금고 은행의 '철벽 방어'로 일단락됐다.
일각에선 과도한 출연금으로 경쟁의 빛이 바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서울시금고에서 이전 입찰 때보다 3배나 오른 수준인 3000억여 원의 출연금이 제시되자 다른 지자체 금고에서도 출연금 기준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번 금고 지정 과정에서도 지난번의 출연금 470억원보다 월등히 높은 1000억원은 써야 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오갔다"며 "결국 금리혜택 감소 등 피해는 소비자가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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