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송영무 국방장관을 어떻게 할까.
문 대통령이 이번 주 내 개각을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경질도 유임도 모두 열려 있다"고 밝혔던 송 장관의 유임 여부가 주목된다.
최근 한반도 평화 국면과 맞물린 남북군사협력의 지속성을 고려해 유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기무사 계엄령 문건 논란 등에 따른 책임을 지워 교체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송 장관은 기무사령부 계엄령 검토 문건 파동 당시 기무사령관으로부터 해당 문건을 보고 받았지만 이에 대해 적절한 처신을 하지 못해 경질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또 송 장관은 지난달 군내 성폭력 주제 간담회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논란이 됐다는 점도 교체설에 근거를 제공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송 장관에 대한 교체 기조가 강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역시 지난 26일 "국방장관을 비롯해 계엄령 문건 보고 경위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며 송 장관의 거취를 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지만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교체 쪽으로 생각을 정리 중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후임으로는 정경두 합참의장,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 이순진 전 합참의장이 거론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쪽에선 군 조직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올해 급진전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뒷받침하기 위해 송 장관이 당분간 자리를 지키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나왔다.
여권 한 관계자는 "국방개혁안을 발표한 지 얼마나 됐다고 장관을 교체하는가"라며 "군의 안정성을 고려한다면 바꾸기가 쉽지 않다. 송 장관으로 일단 조금 더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반된 의견이 혼재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 지속과 군 안정이라는 목표와 더불어 내각 쇄신과 국정 분위기 일신에 걸맞은 선택이 무엇인가를 두고 고심한 뒤 송 장관의 유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각 대상 부처로는 국방부를 비롯해 교육부·환경부·여성가족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 등 5~6곳이 거론되고 있다.
개각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디지털뉴스국 문성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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