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즈벡] 황의조가 없었다면 못 갔을 4강…역대 최강 와일드카드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브카시) 이상철 기자] 이쯤이면 역대 최고의 와일드카드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까.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김학범호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으로 견인했다.
더 이상 인맥 축구 논란은 없다. 황의조의 진가는 토너먼트에서 더욱 발휘됐다. 황의조는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서 3골을 터뜨리며 4-3 승리를 이끌었다.
23일 16강 이란전 결승골에 이어 또 다시 해결했다. 한국의 토너먼트 6골 중 4골이 황의조의 득점이다.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골도 그가 유도했다.
영양가 만점이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의 오른발이 빛났다. 우승후보로 꼽힌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다. 사실상의 결승전에서 기선 제압은 중요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16강까지 360분간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철벽을 황의조가 부셨다. 킥오프 5분 만이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찌러준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 17분 실점 후 흐름이 꼬였다.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플레이에 장윤호(전북 현대)도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그렇지만 황의조가 불안감을 지웠다. 전반 35분 이진현(포항 스틸러스), 황인범(아산 무궁화)을 거쳐 황의조에게 공이 전달됐다. 그는 망설임 없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며, 그대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황의조는 이날 그라운드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다. 손흥민, 우린보에프보다 더 무시무시했다. 전반 41분에는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 기회까지 얻었으나 우즈베키스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황의조는 위기에서도 뛰어난 결정력을 과시했다. 2-3으로 뒤진 후반 30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황의조의 세 번째 골에 힘입어 한국은 기사회생하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그리고 황희찬은 연장 후반 12분 중앙 돌파를 시도해 아슈르마토프의 파울을 유도했다. 주심의 페널티킥 선언. 키커 황희찬이 성공시키면서 한국은 준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더 이상 와일드카드 황의조 선발과 관련한 인맥 논란은 없다. 사진(인도네시아 브카시)=천정환 기자

황의조는 우즈베키스탄에서 3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 6.7,8번째 득점이다. 출전 선수 연령 제한 규정이 도입된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그보다 많은 골을 넣은 와일드카드 태극전사는 없다. 해트트릭만 2번이다. 정통 공격수로 뽑힌 와일드카드 중에는 박주영(2010년)이 4골, 김신욱(2014년)이 1골을 넣었다. 황의조는 현재 총 8골로 득점 단독 선두다. 최대 두 경기를 더 뛸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