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두환, 오늘 광주지법 끝내 불출석…"알츠하이머 투병 중"
입력 2018-08-27 07:28  | 수정 2018-09-03 08:05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7) 전 대통령 형사재판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광주지법은 오늘(27일) 오후 2시 30분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 심리로 이 사건의 재판을 열 예정이었으나, 불과 하루를 앞두고 전 전 대통령 측이 불출석 입장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불구속 기소된 전 전 대통령은 재판 준비를 이유로 두 차례 연기 신청을 해 5월과 7월 각각 열릴 예정이었던 재판이 차례로 연기됐습니다.

재판부는 이미 두 차례나 재판이 미뤄졌고, 전 전 대통령이 연기 신청을 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재판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오늘 민정기 전 비서관 명의로 입장을 내고 알츠하이머 진단 사실을 공개하며 법정 '출석 불가'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 여사는 "이런 정신건강 상태에서 정상적인 법정 진술이 가능할지도 의심스럽고, 그 진술을 통해 형사소송의 목적인 실체적 진실을 밝힌다는 것은 더더욱 기대할 수 없다"며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공개된 장소에 불려 나와 앞뒤도 맞지 않는 말을 되풀이하고,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국민도 보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법원은 재판 진행 여부를 오늘 오전 중으로 결정할 방침입니다.

전 전 대통령의 입장문은 앞으로도 재판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혀 강제구인 등 형사재판의 절차를 밟게 될지 법원의 결정이 주목됩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펴낸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조 신부의 증언을 거짓이라고 주장,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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