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의도·용산 개발 전격 보류…집값 잡힐까?
입력 2018-08-27 06:31  | 수정 2018-08-27 07:39
【 앵커멘트 】
그럼 어제 전격적으로 발표된 여의도와 용산 개발계획 보류 선언, 이유와 의미 알아보겠습니다.
사회부 이정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 기자 】
이 기자, 앞서 기사에서도 언급이 됐지만 휴일이었던 일요일에, 시장이 나서서 개발계획 보류를 선언했습니다. 이유가 뭐였을까요?

【 기자 】
최근 들썩이고 있는 서울 아파트 값이 큰 압박 요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집값은 대체로 오르는 게 추세 아니냐는 반응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번엔 상황이 좀 달랐습니다.

지나치게 가팔랐고, 특히 집값이 오르는 게 박원순 시장의 발언 때문이라는 정서가 확산됐었습니다.

지난달 박원순 시장은 싱가포르를 방문하면서 "여의도를 통으로 개발하겠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듣기 따라선 대규모 재개발과 경제적 이익을 연상할 수 있는 표현이고, 이것이 가격 상승의 도화선이 됐다는 목소리가 많았던 점이 부담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그럼 도대체 얼마나 올랐습니까?

【 기자 】
박 시장이 여의도를 통으로 개발하겠다는 발언을 하기 전 영등포구와 용산구의 변동률과 발언 이후 한 달간 변동률을 보여 주는 그래프입니다.

가격이 오르는 폭이 2배쯤 커졌습니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에 여의도 주요 아파트의 호가는 1억 원이 넘게 뛰었습니다.

가격 상승 추세는 서울 아파트 전체로 확산됐습니다.

이달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0.18% 올랐는데, 한 주 만에 상승폭이 0.37%로 2배 확대됐습니다.

박 시장이 집값을 부채질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자꾸 나왔고 결국 입장을 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3 】
박 시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발언 이후 집값이 즉각 꿈틀거렸다는 얘기인데 왜 이제야 계획을 철회한 겁니까?

【 답변 】
여의도는 1970년대 개발이 시작됐기 때문에 아파트 대부분이 상당히 낡아 있습니다.

개발을 할 이유가 있다는 얘기죠.

이 때문인지 박 시장은 개발계획에 대한 국토부의 우려에도 한동안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여의도 도시계획은 서울시장의 권한"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 부동산이 지나치게 뛰고 있는 상황을 더는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아파트 값이 뛸 때마다 이른바 '박원순 효과'라는 표현이 자꾸 등장한 게 큰 부담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4 】
그렇다면 이번 여의도와 용산 개발 보류 선언으로 집값은 잡힐까요?

【 답변 】
임박한 것으로 보였던 개발 계획이 보류된 만큼 가파른 집값 상승세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거라는 게 부동산 시장의 중론입니다.

특히 재추진의 단서가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될 때쯤인데, 박 시장의 남은 임기 동안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개발계획 철회가 아니라 보류라는 데에서 불안 요인을 찾는 시각도 있습니다.

용산 개발은 이미 큰 그림이 나온 상황이고, 여의도 또한 시기의 문제일 뿐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상황을 감안하면 부동산 시장 안정화 효과는 제한적일 거라는 전망입니다.

조만간 중앙정부 차원에선 서울에 투기 지역을 추가 지정할 것으로도 보입니다.

강남 3구 등 모두 11개 구가 투기 지역으로 묶여 있는데, 이를 확대할 거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시중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많은 만큼 근본적인 집값 안정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 앵커멘트 】
알겠습니다. 사회부 이정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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