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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톡톡] 4년 전 설욕한 오진혁 “중국 꼭 이기고 싶었다”
입력 2018-08-25 19:34 
한국 남자 양궁 리커브팀이 25일 중국을 꺾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확보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4년 전 패배를 전혀 의식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꼭 이기고 싶었다.”
4년 전 패배를 설욕한 남자 양궁 리커브대표팀의 맏형 오진혁(37·현대제철)이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김우진(26·청주시청) 이우석(21·상무)과 함께 25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리커브 단체전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세트 승점 5-3으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숨가뿐 접전이었다. 1세트는 먼저 내줬다. 오진혁은 이날 마지막 순서로 사대에 들어갔다. 3세트 오진혁이 마지막에 쏜 10점이 9점으로 정정되면서 55-55로 무승부가 돼 세트 승점도 3-3이 됐다. 하지만 오진혁은 4세트에서 승리를 확정하는 10점 화살을 기록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오진혁은 부담이 됐다. 우리 양궁이 성적이 나와주지 않아 부담감이 생겼고, 그게 경기에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초반에 그랬다. 오늘 경기 시작하기 전 핸드폰으로 기사와 댓글을 조금 많이 봤는데, (양궁대표팀에) 질타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정신 차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준결승에서 꺾은 중국은 4년 전 인천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 남자 리커브팀과 맞붙은 상대다. 당시에는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이 패했다. 오진혁은 당시에도 대표팀 맏형이었다. 구본찬, 이승윤과 함께 나왔다. 오진혁은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약간의 조바심 생길 뻔했지만 동생들이 잘 케어해 줬다”고 말했다. 3세트 10점이 9점으로 정정되면서 동점이 되고, 세트 승점도 동점을 유지할 때 아쉬웠을 것 같지만, 오진혁은 동점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세트 준비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옆에서 김우진이 마지막 순서에 들어선 오진혁을 승부사 기질이 강하다”고 추켜세우고, 열여섯살 차이가 나는 이우석도 마지막에 진혁이 형이 10점을 쏴주셔서 결승에 진출 할 수 있었다”고 거들었다. 오진혁도 싫지 않은 듯 후배들과 함께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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