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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자카르타] 이름조차 생소한 카바디가 만든 기적의 銀
입력 2018-08-24 21:13  | 수정 2018-08-26 10:12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어터 가루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카바디 결승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한국이 16-26으로 패했다. 한국 대표팀이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한국 남자 카바디 대표팀의 위대한 도전이 막을 내렸다. 아쉽지만, 기적의 은메달은 이름조차 생소한 카바디가 만든 기적이었다.
한국 카바디 대표팀이 새 역사를 썼다. 카바디 대표팀은 2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어터 가루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카바디 결승전에서 이란에 16-26으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사상 최고 성적이다. 이전 최고 성적은 지난 2014 인천 대회 동메달이다.
한국은 카바디 불모지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이 열리면서 카바디가 처음 알려졌고 이후 부산을 중심으로 카바디가 스포츠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번 대회 결승 진출은 꿈을 꾸지도 못했다.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자 대표팀은 총 12명. 실업팀도 없는 국내 여건상 상비군을 모두 더해도 평균 30여명을 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카바디협회도 2014년 인천 대회를 앞두고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가 되기도 했지만, 생활체육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시도협회를 갖추지 다시 준가맹단체가 됐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운동복, 단복도 지원받지 못했다. 대한카바디협회 관계자는 이날 시상식에서 입을 시상복도 협회와 선수들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자 카바디는 기적을 만들었다. 예선에서 종주국 인도를 잡는 파란을 일으키며 4전 전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고, 결승까지 진출하며 금메달까지 노렸지만, 위대한 도전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 채 은메달로 마감됐다. 그대로 한국 남자 카바디 대표팀이 만든 은메달 또한 기적이고, 자랑할 만한 일이다.
이번에 한국 카바디 남녀 대표팀을 이끈 조재호 총감독은 이번에 메달 색깔 바꿔보자 했는데 일을 냈다”며 우리 선수들이 아무래도 열정은 세계 최고다.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훈련 여건이 좋지 않다. 동아대 유도장에서 평소엔 주말을 이용하고, 방학 때는 풀로 사용하곤 했다. 이건 개인 운동이 아니라 팀 운동이라 파트너가 있어야 하는데 많지 않다. 일본이나 태국, 대만은 수준차가 난다. 인도나 파키스탄, 이란에 가야되는데 실질적으로 가 봐도 큰 힘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 동아리가 활성화되고 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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