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브릿지바이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연내 미국 임상 신청
입력 2018-08-23 17:49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 바이오벤처 브릿지바이오가 개발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가 글로벌 전문가들에게 뛰어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20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특발성 폐섬유증 학회(IPF Summit 2018)'에서 BBT-877의 전임상 효력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BBT-877은 브릿지바이오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오토택신 저해 신약 후보 물질이다. 오토택신은 섬유증, 자가면역질환, 종양 등 다양한 질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져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규 타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의 임상 2a상 결과만으로 효과를 인정해 2b상 임상시험 없이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갈라파고스사의 오토택신 저해 신약 후보물질인 GLPG1690이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23명 규모의 소규모 2상 임상시험(임상2a)에서 우수한 효력을 인정받아 추가 2상 임상시험(임상2b)을 하지 않고 바로 임상 3상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포스터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발표는 동물 모델에서의 BBT-877의 효력을 경쟁 약물들과 비교한 주요 전임상 결과를 밝혔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BBT-877이 비슷한 치료제 중 가장 효과가 뛰어난 '계열 내 최고 의약품(Best-in-Class)'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의미가 있다"며 "연내 FDA에 임상 1상 허가(IND)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작년 5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서 BBT-877을 도입한 지 약 1년여 만에 우수한 전임상 효력시험 결과를 공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NRDO 회사 강점인 정확하고 빠른 개발을 통해 갈라파고스사에 이어 두번째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계열 내 최고 의약품으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성균관대학교와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전세계 독점실시권을 확보한 궤양성대장염 개발후보물질인 BBT-401의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신규 면역 항암제 후보 물질인 BBT-931을 유한양행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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