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딜라이브 인수, SK·CJ 2파전
입력 2018-08-23 17:15 
특정 사업자의 점유율을 33.33%로 제한하는 '유료방송 합산 규제'가 올 상반기 종료됨에 따라 케이블TV 기업 인수·합병(M&A) 전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3위 케이블TV 딜라이브 인수를 놓고 인터넷TV(IPTV) 기업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기업 CJ헬로가 최종 자웅을 겨루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 2곳이 현재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진행된 예비입찰에 이들을 포함해 유료방송 기업 KT, LG유플러스 등도 인수 의향을 밝히며 참여한 바 있다. 그러나 딜라이브가 지난 3월 말 알짜 지역으로 꼽히던 서초권역을 분리해 현대HCN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각 작업이 잠정 중단됐다. 이후 이달 재개된 매각 작업에 SK와 CJ 2곳이 남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IB 관계자는 "딜라이브 최대주주인 채권단이 연내 매각 의지가 강한 상황"이라며 "인수 후보들의 딜 최종 완주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는 딜라이브 인수를 통한 대형화로 향후 유료방송 업계 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갖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유료방송 업계는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다양한 송출 방식을 지닌 기업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이 중 KT는 IPTV와 위성방송을 합쳐 30.54%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2위인 SK브로드밴드(점유율 13.65%)나 3위 CJ헬로(13.10%)로선 M&A를 통해 KT와 맞설 동력을 찾는 것이 필수다. 이들이 딜라이브(6.54%)를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20%에 육박해 KT를 뒤쫓을 동력을 얻게 된다.
특히 국내 최대 콘텐츠 기업인 CJ ENM을 계열사로 거느린 CJ헬로 행보는 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한우람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