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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故이종은 변호사 동료 “유방암에도 일주일 전까지 출근, 13살 아들 있는데…”
입력 2018-08-23 14:55  | 수정 2018-08-23 15:4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1990년대 인기 광고모델 겸 MC였던 이종은 변호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23일 알려진 가운데,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종은 변호사는 지난 7월 18일 오전 5시, 49세란 젊은 나이로 세상과 영영 작별했다. 중동 아부다비의 큰 병원에서였다. 장례는 사망 다음 날인 19일 한국이 아닌 아부다비에서 치러졌다.
고인은 4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고도 왕성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알타미미 한국팀 동료 변호사인 하지원 변호사는 23일 기자와의 국제전화에서 유방암이었으나 최종적으로 간으로 전이됐던 것 같다”면서 일이(사망소식) 있기 일주일 전까지 로펌에 출근해 정상적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중동 대표 로펌인 알타미미에 합류해 한국 총괄 팀장으로 일해온 이종은 변호사.
고인 역시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하면서도 죽음을 예감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 변호사는 너무 갑작스럽게 그렇게 됐다. 그냥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 정도로 생각했던 거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특별히 남기신 말씀은 없다. 가족과 동료 지인들의 안타까움과 충격도 크다”고 전했다.
이종은 변호사는 함께 살던 13살 아들과 어머니를 유족으로 남겼다. 동생은 미국에 거주 중이고, 한국엔 특별한 가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인의 모친은 깊은 슬픔과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는 미국으로 심신을 추스르기 위해 건너가 있는 상태다. 로펌에서 함께 일한 동료들 역시 많이 놀란 상황이다.
하 변호사는 말을 아끼면서도 너무나 멋지고 유능한 분”이라고 고인을 기억했다.

이종은 변호사는 외교관으로 일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유년시절을 독일과 이란, 리비아, 영국 등에서 보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한국에 들어와 서울대 외교학과에 입학했고, 한때 광고모델과 MC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 변호사는 그런 얘길 잘 안하는데 아주 가끔 사석에서 방송활동 하던 시절을 떠올릴 때가 있었다. 잘은 모르지만 그 기억과 경험들이 나빠 보이진 않았다. 그때 알게 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후 1997년 결혼과 함께 짧았지만 화려했던 방송생활을 접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법조인으로 변신했다. 뉴욕에 있는 벤자민 카도조 로스쿨(JD)을 거쳐 2003년 뉴욕주 변호사가 됐다. DLA Piper 뉴욕사무소를 시작으로, 한국의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도 근무했다. 2012년부터는 중동 대표 로펌인 알타미미에 합류해 한국 총괄 팀장으로 일해왔다.
지난 4월 알타미미의 변호사 9명으로 팀을 꾸려 한국을 방문, 중동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회사들을 상대로 중동 투자에 관한 밀도 높은 워크숍, 세미나 등을 진행해 주목받기도 했다.
하 변호사는 올 봄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방문 당시 회의를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면서 어렸을 때 이란에서 산 경험이 있어 이곳(중동지역)으로 나온 계기가 됐고, 한국 대기업들이 중동 지역 비즈니스를 하면 가장 먼저 찾는 파트너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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