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CJ헬로, 매각 대신 몸집 키우기…유료방송 ‘딜라이브` 인수나서
입력 2018-08-22 21:44  | 수정 2018-08-23 09:19
유료방송 업계 주요 매물로 거론되던 CJ헬로가 오히려 딜라이브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료방송 점유율 규제인 합산 규제 시한이 종료된 이후 업계 판도가 바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는 최근 딜라이브 실사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올 초 딜라이브 매각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이후 처음으로 의미 있는 움직임을 나타낸 것이다.
반년 넘게 CJ헬로는 매각 타진 작업에 무게를 두다가 인수작업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당초 CJ헬로는 LG유플러스를 상대로 매각작업에 무게를 두고 임했다. 그러나 LG그룹이 최근 사업 확장 기조를 보수적으로 가져가며 상황이 바뀌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CJ헬로 입장에선 딜라이브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울 경우 향후 업계 주도권이 더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작업에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협상 카드를 키우기 위해 '공격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특히 CJ헬로 대주주인 CJ ENM이 합병 이후 주가가 빠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CJ ENM 합병 전신인 CJ오쇼핑은 CJ헬로 지분을 53.92% 보유하고 있다. CJ ENM 주가는 합병 신주 교부 직전인 지난달 17일 27만4700원에서 이날 23만9300원으로 12.89%나 급락했다.
앞서 관계자는 "CJ ENM이 보유한 가장 큰 자산인 CJ헬로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매각 작업 외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대형화 작업을 병행하려는 포석"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CJ헬로가 딜라이브 매각 완주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이 문제다. 딜라이브 대주주인 채권단은 인수금융 원금 회수를 위해 1조7000억원 수준 매각가를 기준선으로 삼고 있다. 딜라이브는 케이블TV 업계 점유율 3위다.
그럼에도 케이블TV 1위 CJ헬로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6769억원이다. 이 같은 간극을 메우지 않고서는 쉽사리 딜 합의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