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번엔 경전철이…수혜지역 집값 벌써 `들썩`
입력 2018-08-22 17:49 
"이번 경전철 조기 착공 소식이 기름을 붓네요."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이제 부동산에서도 겁이 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몇 달간 주춤했던 서울시 집값이 재상승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언한 '경전철 조기 착공' 수혜 지역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지지부진한 개발 계획으로 집값 상승 여력에 물음표가 따라다녔던 지역이 시정 책임자의 한마디로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박 시장은 지난 19일 강남·강북 균형발전 차원에서 강북권 경전철 사업을 2022년 조기 착공한다고 밝혔다. 해당 노선은 목동선, 우이신설 연장선, 면목선, 난곡선 등 4개 도시철도 노선이다.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곳은 목동 지역이다. 목동 지역을 관통하는 목동선은 지하철 2호선 당산역부터 신월까지 10㎞ 구간을 잇는 사업이다. 2008년과 2015년 두 차례 민간사업자 미선정으로 사업이 지연된 바 있다. 이곳 부동산은 급상승이 시작된 이달 초부터 이상 상승 조짐이 관측되기 시작했다. 단지별로 순차적으로 전고가를 경신하며 경쟁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연초 12억원대에 거래된 목동 5단지 전용 95㎡는 최근 15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열악한 교통으로 어려움을 겪은 관악구 난곡동, 도봉구 방학동, 동대문구 장안동 등에서는 지역 호재로 받아들이고 매물을 거둬들이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6억4000만원에 실거래됐던 장안동 장안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8000만원가량 호가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전철 노선 확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강남 등 주요 업무지역과 직접 연결되지 않고 실제 착공 시까지는 정부 협조 등 여러 관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경제성에서 낙제점을 받으면 사업 추진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경전철은 착공까지만 해도 5년 이상 걸리는 문제인 데다 향후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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