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석촌호수에 둥둥 떠 있던 `카우스` 흥행 점수는
입력 2018-08-22 13:14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에 전시된 카우스 작품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에 둥둥 떠있던 '카우스' 전시가 지난 19일로 막을 내렸다.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카우스가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이번 공공 미술 프로젝트의 흥행 점수는 얼마나 될까. 방문객수와 전시 기간 함께 판매된 관련 기념품 매출을 따져봤다.
22일 롯데 유통사업부문에 따르면 카우스 전시 기간(7월 19일~8월 19일) 중 총 집객인원은 385만명으로 집계됐다. 롯데 유통사업부문은 '문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강화를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석촌호수에서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카우스의 집객 인원은 수적으로만 보면 앞선 전시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게 사실이다. 롯데 유통사업부문의 공공 미술프로젝트 포문을 연 러버덕(2014년) 전시는 약 502만명, 슈퍼문(2016년) 전시는 591만명이 석촌호수를 찾게 했다. 지난해 4월 열린 스위트 스완 전시의 경우 당시 석촌호수 벚꽃축제, 불꽃쇼 등과 맞물려 650만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카우스의 집객 인원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에는 전시 기간 들이닥친 폭염 탓이 크다. 롯데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진행한 전시였는데 하필 폭염으로 방문객수가 현저히 줄 수밖에 없었다"며 "40도에 육박하는 날씨 속에 실외에서 진행하는 행사다보니 현장 관계자들의 어려움도 컸다"고 말했다.
그나마 평일 낮보다는 해가 진 저녁시간이나 주말 저녁 전시장에 마련된 각종 버스킹 공연 덕분에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었다. 특히 폭염으로 카우스 전시 방문객들을 인근 롯데월드몰로 모이게 해 롯데월드몰의 입접객 수가 전년대비 25% 증가한 것은 예상 밖의 수확이다.
롯데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한 카우스 피규어로 가격은 19만8000원
이번에 방문객 수가 줄어든 데에는 폭염 외에 전시 작품이 특정 매니아층에만 어필하며 대중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란 얘기도 나온다. 앞선 전시와 달리 '휴식'이란 콘셉트와 전시 작품을 연결짓기가 어려웠다는 지적이나 전시 작품의 방대한 크기 탓에 한 눈에 담기 어려웠다는 목소리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카우스가 이번에 석촌호수에 띄운 작품은 가로 25m, 세로 28m, 높이 5m로, 지금까지의 전시 작품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일각에선 이 작품을 두고 물 위에 누워 있는 캐릭터 모습이 익사체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시의 난해성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념품 판매는 호조를 이뤘다. 카우스 팬들이나 방문객들이 한정 판매하는 기념품에 기꺼이 지갑을 연 것이다.
롯데 유통사업부문에 따르면 전시 기간 잠실 롯데월드몰 팝업스토어에서 단 세 품목으로만 총 6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가 판매한 기념품은 카우스 최초 물 위에 뜰 수 있는 피규어(19만8000원), 티셔츠(5만4000원), 수건(3만4000원)이었다.
롯데 측은 "피규어의 경우 20만원에 달하는 고가였지만 팝업스토어 오픈 전부터 사전 대기줄이 이어지고 판매 첫날 이미 온라인 사전준비물량 품절됐을 정도로 인기가 컸다"며 "3가지 기념품 만으로 6억5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은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해당 피규어는 전시가 끝나자 구매자들 사이 희소성 때문에 40만원에 재판매 되는 등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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