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부 규제 `무색` 올해 서울 아파트값, 이미 작년 상승률 넘겼다
입력 2018-08-22 09:42 

정부의 잇단 규제가 무색하게 서울 아파트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양지영R&C연구소가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1~7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73%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4.69%)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1~7월 상승률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8·2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해 9월 하락세(-0.01%)로 돌아선 이후 10월 0.26%, 11월 0.43%, 12월 0.84%로 다시 오름세로 반등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7월까지 4.7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8월 이후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11월 6404건, 12월 8294건 등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1만건이 넘는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4월(6213건) 이후 5월 5471건, 6월 4785건, 7월 5625건 등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업계는 현 상황이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줄면 아파트값 상승률도 하향 조정되기 때문이다.
양지영 소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여파로 임대사업자 등록에 합류하는 다주택자들이 늘면서 매물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거래 가능한 매물이 줄면서 거래량은 줄지만 가격은 오르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값 고점기에서는 매수에 적극 나서기 힘들어진다'면서 "정부와 서울시의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기는 대규모 개발계획 발표만 없다면 서울 아파트값은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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