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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AG] 안세현, 정다래 이후 韓인어공주 계보 이을까
입력 2018-08-22 06:01 
안세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접영 100m에서 값진 동메달을 땄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안세현(23·SK텔레콤)이 끊어진 한국의 인어공주 계보를 잇기 위해 출격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은 한국 수영의 명예 회복을 위한 시험대다. 한국 수영은 4년 전 안방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노골드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이는 1978년 방콕대회 이후 36년 만에 벌어진 참사다.
한국이 수영 강국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시아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국가 중 하나였다. 더구나 수영은 총 40개의 종목 중 가장 많은 금메달인 55개가 걸렸다.
한국은 그 동안 아시안게임에서 8명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이 1970년 테헤란 대회와 1974년 방콕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 금메달을 잇달아 목에 건데 이어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는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3관왕(여자 배영 100m·200m, 개인혼영 200m)을 차지했다. 최윤희는 1986년 서울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1990년 베이징·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지상준이 남자 배영 200m에서 2연패를 이뤘다.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방승훈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후 1998년 방콕 대회에서 조희연이 여자 접영 200m 금메달,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김민석이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대회에는 슈퍼스타 박태환이 등장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등 혼자 7개의 메달(금 3, 은 1, 동 3)을 수집하며, 대회 공식 MVP로 선정됐다. 또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자유형 100m·200m·400m에서 우승해 2회 연속 3관왕의 위업을 이루고 은메달과 동메달 두 개씩을 보탰다. 광저우 대회때는 정다래가 여자 평영 200m에서 금빛 역영을 펼쳤다.
8명 중 3명이 여자다. 1982년과 1986년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딴 최윤희와 1998년 방콕대회 조희연, 그리고 2010년 정다래다.

한국 수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간판 박태환이 출전하지 않았다.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안세현과 김서영(24·경북도청)이다. 안세현은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100m와 200m 두 종목에서 한국신기록을 3차례나 작성하며 접영 100m에서는 5위, 200m에서는 4위에 올라 한국 여자수영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을 잇달아 갈아치웠다. 김서영도 부다페스트 세계대회 개인혼영 2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개인혼영 종목 결승에 진출해 6위를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둘은 21일 나란히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서영이 여자 개인혼영 400m 은메달을, 안세현이 여자 접영 100m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종목은 둘 다 주종목이 아니다.
먼저 나서는 이는 안세현이다. 안세현은 22일 자신의 주종목인 접영 200m에 출전한다. 김성영은 다음날 주 종목인 200m에 나선다.
안세현의 어깨가 무거울 수 있다. 다만 안세현도 포커스를 200m에 맞추고 있다. 만약 안세현이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2010 대회 정다래 이후 끊어졌던 인어공주 계보가 다시 이어지게 된다. 안세현이 한국의 새로운 인어로 등극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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