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피무늬, 곱창 머리끈, 커다란 링 귀걸이...'
올해 가을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패션 아이템들이다. 새로운 것들이 아닌 1990년대 유행했던 친숙한 아이템들이다. 20년을 기준으로 패션 유행이 다시 돌아온다는 패션업계의 속설 '20년의 법칙'이 그대로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올 가을 가장 눈에 띄는 열풍은 호피 무늬, 이른바 '레오파드 패턴'이다. 1980~90년대 섹시스타의 상징이던 호피 무늬는 올해 좀 더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아이템들로 찾아왔다. 20년전에는 주로 원피스와 속옷과 같은 아이템으로 활용됐다면 2018 FW 뉴욕·밀라노·파리 등 패션위크에서 등장한 호피 무늬 아이템들은 여유 있게 걸칠 수 있는 코트와 셔츠 종류다
패션전문업체 '캘빈 클라인'은 2018 FW뉴욕 패션위크에서 전면이 호피 무늬로 구성된 코트를 내놓았고 마이클코어스도 호피 무늬가 전면 프린트된 트렌치코트를 입은 모델을 런웨이에 세웠다. 이 밖에도 캐롤리나 헤레라와 돌체앤가바나, 쥬시꾸띠르 등 명품 브랜드들도 패션위크를 통해 레오파드 패턴을 선보였다.
돌체앤가바나의 2018 FW 콜렉션 중 레오파드 패션 사진 = 돌체앤가바나 인스타그램
국내 패션계도 호피무늬 아이템을 내놓고 있고 유행을 선도하는 스타들도 각종 행사장과 시사회에 호피무늬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벌써부터 인터넷쇼핑몰에는 다양한 호피 무늬 아이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호피무늬 패턴과 더불어 일명 '곱창 머리끈'도 올 가을을 수놓을 아이템으로 꼽힌다.
미국의 유명 인기가수 '두아리파' 패션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크런치'는 국내에서는 '곱창 머리끈', '헤어슈슈'로 불리는 머리끈이다. 올해 초 발렌시아가 등 패션 업계에서 발표하면서 외국에서 먼저 유행하기 시작했다. 곱창 머리끈도 1990년대 자료화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복고 아이템이다. 해외 스크런치 유행을 본 국내 네티즌들은 '뭐야 곱창 머리끈이네''오랜만이다' 라며 스크런치를 반겼다.
발렌시아가의 스크런치. 사진 = 발렌시아가 인스타그램
이 밖에도 90년대 스타들이 애용하던 커다란 링 귀걸이와 어깨를 강조해 '파워숄더'라 불리는 재킷 등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들이 이번 가을 다시 한번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처럼 유행이 돌고 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유행이 일정 주기를 두고 돌아오는 것은 맞지만 과거 유행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고 설명한다. 과거 유행에 현재의 요소가 가미돼 새로운 유행이 돌아온다는 것. 이렇게 돌아온 아이템들은 10·20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주고 30·40대를 넘어선 윗세대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와 쉽게 유행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셈이다.
[디지털뉴스국 류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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