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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야구팬들이 아시안게임 야구 은메달 기원하는 까닭
입력 2018-08-20 17:23 

2018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병역 특례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표팀에 선발된 일부 병역 미필자들이 아시안게임을 합법적 병역 혜택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야구 대표팀의 은메달을 기원한다"는 댓글이 잇따라 달리고 있다. 병역 특례 제도에 따라 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두거나 아시아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들은 국위 선양에 기여했다고 판단해 군 면제를 받는다.
아시안게임에 프로 최정예 멤버를 내보내는 국가는 사실상 한국이 유일하다. 라이벌인 일본은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들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꾸린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이 곧 병역 혜택을 주는 길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특히 최종 엔트리에 오지환(LG·29)과 박해민(삼성·29) 등 군 입대를 앞둔 선수들이 올라 논란에 불을 지폈다. 두 선수는 올해 29살로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뿐이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은 "두 선수가 병역 특례를 받기 위해 일부러 입대를 늦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야구대표팀의 병역 특례를 금지해달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자신을 야구팬이라고 소개한 누리꾼 A씨는 "아시안게임이 과연 국위 선양이냐"고 반문하며 "아시안게임 참가국 중 야구 프로리그는 한국과 일본 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일부 선수는 병역 면제를 위해 뛰고 있다"며 "프로 선수들은 이미 본인의 능력에 맞게 막대한 돈을 벌고 있으니 앞으로는 아시안게임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와 비슷한 청원글은 40여건 정도 올라온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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