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은 "중국 치우친 제조업 수출, 위기 땐 수출품목보다 해외시장 다변화부터"
입력 2018-08-20 16:12 

글로벌 시장 위기가 닥칠 때, 우리나라가 충격을 덜 받게하려면 수출품보다 수출국을 다양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의존형 수출'이 우리 경제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중국 편향도'가 더 문제될 수 있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유복근 한은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장과 이진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20일 BOK경제연구 '수출다변화의 거시경제 안정화 효과: 한국의 사례'를 내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을 보면 우리나라가 국가별 수출다변화를 한 것이 위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줄인 반면 품목별 수출다변화나 수출경쟁력 향상은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환율은 수출증감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2009년 세계 상품 수출은 전년보다 22.3%줄었지만 우리나라 재화·서비스 수출은 15.9%줄어 감소세가 덜했다. 유 실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진원지가 미국인데 우리나라는 미국에 대한 재화수출이 2000년 22.1%에 달했던 것이 2009년 10.4%로 줄어든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다만 위기가 아닌 평상 시 수출을 증가시키려면 수출 품목다변화와 상품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산업분석팀장 역시 "중국은 한국보다 제조업 경쟁력 순위가 우위로, 경쟁상대로 전환하고 있다"며 "중국시장이 악화되면 한국 기업 수출 부진·투자 부실화로 이어져 제조업 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인도·아세안 등 새 시장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한국 제조업의 중국시장 수출 의존도는 24.8%였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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