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원 인턴기자]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을 최초로 폭로하며,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을 확산하는 데 불을 지핀 이탈리아 여배우 아시아 아르젠토(43)가 17세 미성년 남자 배우를 성폭행한 뒤 합의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불거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아르젠토가 5년 전에 캘리포니아의 한 호텔에서 당시 17세의 배우 겸 록 뮤지션 지미 베넷을 성폭행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법상 합법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나이는 18세.
보도에 따르면 이를 무마하기 위해 아르젠토는 피해자에게 지난 4월 38만 달러(약 4억 1000만 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피해자와 아르젠토는 아르젠토가 감독 및 주연을 맡은 2004년 영화 ‘이유 있는 반항에 모자 관계로 함께 출연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제3자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통해 양측간에 오간 피해보상 관련 문건과 사진 등을 입수했으며 사안을 알고 있는 3명으로부터 관련 문건들이 진짜임을 확인받았다고 보도했다.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아르젠토는 지난해 와인스타인 성폭행 폭로로 화제가 되고 있던 시기에, 피해자와 보상 협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피해자의 변호사가 작성한 문건에는 아르젠토가 성폭력 피해자로 비춰지는데 대해 자신의 고객이 견디기 힘들어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사건 이후 피해자의 행동에서 모순된 점이 발견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성폭행이 일어난 이후 두 사람이 함께 점심을 먹었으며, 한달 뒤 피해자가 아르젠토에게 ‘보고싶어요, 엄마!!라는 트위터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는 것. 아르젠토 역시 피해자에게 돈을 지급한 이후인 7월 17일 피해자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아시아 아르젠토는 현재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어 그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아르젠토는 지난해 10월 잡지 뉴요커에 하인 와인스타인에게 20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이에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펠트로 등 할리우드 여성 스타들이 줄줄이 와인스타인에 당한 피해 사실을 폭로하고 나서며 70명이 넘는 영화 관계자 등이 하인 와인스타인을 고발했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지난 5월 30일 1급 강간 및 성범죄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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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시아 아르젠토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