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인 기술자 국내로 데려와 300억 상당 필로폰 제조 시도
입력 2018-08-20 14:58 
압수물품

중국인 기술자를 국내로 데려와 300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제조하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필로폰 제조조직 총책 박모 씨(52)를 구속하고 공범 강모 씨(38·별건 구속)와 필로폰 원료물질 알선·공급에 관여한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또 국내에 들어와 필로폰을 제조하려다 실패하고 중국으로 돌아간 필로폰 제조 보조 기술자 2명을 인터폴 지명수배하고 필로폰 원료물질과 제조 기구 등 59점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생활고에 시달리던 박 씨는 지난해 6월 강 씨와 공모해 중국인 기술자를 국내로 데려와 필로폰을 만들어 팔기로 했다. 박 씨는 중국인 필로폰 기술자를 섭외하고 판매책 등을 접촉했다. 강 씨는 필로폰 제조에 이용할 장소와 원료물질 공급 등을 맡기로 했다.
필로폰 제조 보조 기술자 2명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초 차례로 입국해 필로폰 제조에 필요한 준비를 했고 강 씨는 올해 1월 충남에 있는 외딴 농가 주택을 임대했다. 중국인 보조 기술자들은 농가 주택에서 필로폰 제조를 시도했지만 기술 부족으로 실패하고 출국했다.

당초 필로폰 제조 경험이 풍부한 다른 기술자가 올해 2월 국내로 들어와 필로폰 제조를 주도할 예정이었지만 입국하지 못했고 강 씨가 다른 범죄로 구속되면서 필로폰 제조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필로폰 주성분인 '○○에페트린' 성분을 추출할 수 있는 마황 20㎏을 원료로 필로폰 10㎏을 제조해 국내와 일본에 팔 계획이었다. 필로폰 10㎏은 33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중가 300억원 상당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중국 기술자를 국내로 입국시켜 대량으로 필로폰을 제조·유통하려 한 첫 사례"라며 "범행 전 주요 피의자들을 검거해 필로폰이 대량 제조돼 유통되는 일을 차단했다는 데 이번 수사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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