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연분해` 플라스틱 원료로 환경 지킨다
입력 2018-08-20 13:07 

플라스틱 폐기물에 의한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불필요한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사회 분위기가 현성되고 있다. 커피·패스트푸드 등 외식 매장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컵 대신 유리컵을, 기존 빨대 대신 미생물에 쉽게 분해되는 생분해성 빨대로 교체하고 있다.
이에 고분자 수지와 필름 전문업체 알앤에프케미칼(대표 박동일)은 플라스틱 제품의 유해성을 낮추기 위해 감자나 옥수수전분을 바탕으로 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를 국내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자연의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최종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말한다.
앞서 알앤에프케미칼은 지난달 미국의 생물고분자 원료 전문기업 바이오로지큐(BioLogiQ)와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의 국내 판매권 독점 계약을 맺고 관계사에 솔루션 제공을 시작했다. 감자나 옥수수 같은 식물에서 추출한 전분을 특수 가공해 만든 물질 뉴플라스티큐(NuPlastiQ) 시리즈가 대상이다.
'뉴플라스티큐 시리즈'는 기존 생분해성 원료보다 다른 플라스틱 원료와 합성이 쉽고 제조 단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박동일 대표는 "뉴플라스티큐 시리즈는 제조 단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4% 적다"며 "일곱번 반복해 재활용해도 물성이 유지되는 등 각종 지표에서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분해성 플라스틱 원료도 제품과 혼합해 쓸 경우 함께 생분해된다는 점이다. 박 대표는 "플라스틱 표면에 고착된 미생물을 통해 고분자 물질이 최종적으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게 생분해 과정"이라며 "뉴플라스티큐 시리즈는 스스로뿐 아니라 혼합된 화학물질에 대해서도 미생물이 활동할 수 있게 시너지 효과를 유도한다"고 밝혔다. 뉴플라스티큐 제품은 이 같은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초 미국 농무부(USDA)로부터 100% 바이오기반 제품 인증을 받았다.
생분해 플라스틱 원료는 향후 농업용 필름이나 쇼핑백, 일회용 접시 등 바로 폐기되는 플라스틱 제품에 쓰임이 다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제품의 효과가 직접 나타날 수 있는 분야에서 시장성을 확보해 이후 신발이나 각종 플라스틱 공구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하남시에 본사를 둔 회사는 직접 생산 공장을 운영하기보다 협력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각종 플라스틱 제품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작년 약 250억원 규모의 매출을 거뒀으며, 현재 20여개 관계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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