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남자 중학교, 남자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김영광은 영화 ‘너의 결혼식 속 남녀공학 설정이 처음엔 어색했다. 여자 중학교, 여자 고등학교를 나온 박보영도 마찬가지.
김영광은 간접 경험이긴 하지만 공학은 처음이었다”며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남녀공학을 다녔으면 이런 기분이었을까 싶기도 했고, 뭔가 첫경험 같은 느낌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보영과 이석근 감독 덕에 우연이 될 수 있었다는 김영광. 대화를 통해 각자의 입장 차이를 인지하고 연기했다는 그는 각자의 시선이 있어서 더욱 현실성 있는 대화가 나왔다”며 (박)보영이는 장례식 신 대사가 가장 공감됐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영광은 자신에게 많은 부분을 맡겨준 이석근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다. 테이크마다 조금씩 다르게 표현도 해보고, 순간적인 반응에 몸을 맡겨보기도 하면서 우연을 만들어 나갔다. 로맨스 영화에서 본 듯한 장면도 어떻게 하면 새롭게 보일까 고민하면서.
우연이를 표현할 때 어디서 봤던 장면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이 지루하게 보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을지가 어려웠죠. 번뜩이는, 순간적인 자연스러움이 아니면 관객들이 더 빨리 눈치 채니까요. 순수하게 우연이처럼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했죠.”
김영광이 자신의 첫사랑을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극중 친구로 호흡을 맞춘 강기영, 장성범, 고규필도 빼놓을 수 없다. 김영광은 합이 너무 좋았다”며 서로 이 신이 어떻게 재미있을지 하면서 도와줬다. 촬영 쉬는 시간에는 고등학교 쉬는 시간처럼 대화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강기영 형은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너무 잘해줬다. 서로 같이 자란 친구마냥 잘 맞아서 더 함께 못한게 아쉽기도 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너의 결혼식을 촬영하면서 첫사랑도 생각이 났다고. 그는 가슴 아픈 경험을 했다거나 사랑을 깊게 했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사랑이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면서도 영화랑 비슷하게 순수하게 예쁘게 첫사랑한 경험은 초등학교 6학년 때”라고 고백했다.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반장 친구를 좋아했어요. 그 친구랑 짝을 하면 공부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짝을 바꾸는 시기도 아닌데 선생님에게 쪽지를 보냈어요. 그 친구랑 앉으면 공부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더니 바꿔주셨거든요. 수학도 잘 가르쳐주고 몇점을 맞으면 선물을 주겠다고 해서 열심히 공부했어요. 열심히 공부했는데 시험에 모르는 문제가 있더라고요. 시험지를 걷어가니까 눈물은 나고 왜 우냐고 묻는데 말은 못하고 그렇게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웃음)”
완벽 비율의 김영광은 자신의 무기로 해맑은 웃음을 꼽았다. 사진|강영국 기자
사랑에 적극적인 김영광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움직인다”고 했다.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 알 수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행동하는 부분이 있다고.
그렇다면 김영광이 생각하는 사랑은 뭘까. 그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카메라 렌즈가 포커스가 맞아지는 것처럼 그 사람에게 포커스가 맞아지는 것 같다”며 초점이 그 사람에게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우연이스러웠다는 말을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앞으로 더 어른스럽고 깊은 멜로도 해보고 싶고요. 우연이는 귀여운 편이잖아요. 조금 더 남자다운 모습을 표현하고 싶기도 해요. 나이 먹고서도 로맨스는 계속 하고 싶어요. 저의 무기요? 해맑게 웃는 모습이요. 막 웃어버리는데 그런 걸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잘 웃는 것도 무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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