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제노바 교량 붕괴 현장서 시신 추가 수습…사망자 43명으로 늘어
입력 2018-08-19 14:46  | 수정 2018-08-26 15:05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붕괴한 교량 잔해를 헤치며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조대원들/사진=ANSA통신
이탈리아 북서부 항구도시 제노바에서 발생한 고가 교량 붕괴 참사의 사망자가 43명으로 늘었습니다.

잔해 속에 묻혔던 사고 피해자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고 입원 중이던 중상자가 사망하면서입니다.

18일(현지시간) ANSA통신에 따르면 생존자 발견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구조 작업을 지속해온 당국은 이날 오전 잔햇더미에 파묻혀 있는 승용차 안에서 일가족 3명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구조 당국이 전날 중장비를 동원해 육중한 교량 지지대 잔해를 치우자 부모와 아홉 살 어린 딸 등의 이탈리아 일가족이 타고 있던 차량이 완전히 찌그러진 채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국은 곧이어 실종됐던 30세 청년의 시신도 발견했습니다.

또한,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던 36세의 루마니아인 트럭 운전사가 이날 저녁 숨을 거둠에 따라 전날까지 38명으로 집계된 사망자 수는 43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번 참사 이후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던 사람들의 시신이 한꺼번에 수습됨에 따라 모란디 교량 붕괴로 인한 더 이상의 실종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구조 당국은 밝혔습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가 18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한 가운데, 제노바에서는 희생자들에 대한 국장(國葬)이 거행됐습니다.

안젤로 바냐스코 제노바 대주교(추기경)가 장례 미사를 집전했고, 세르지오 마타렐레 대통령, 주세페 콘테 총리 등 정부 고위 관료가 자리를 함께 해 유족을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유가족 상당수는 사고를 막지 못한 정부와 사고가 난 고속도로 운영사인 아우토스트라데 페르 리탈리아에 분노를 표시하며 국장을 거부하고, 개별적으로 장례를 치름에 따라 이날 국장은 사망자의 절반 가량인 19명을 위해서만 치러졌습니다.

제노바에서는 지난 14일 정오께 폭우 속에 이탈리아 북부와 프랑스 남동부 해안을 잇는 A10 고속도로의 일부인 모란디 고가 교량의 200m 구간이 붕괴, 지나던 차량 30여 대가 45m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휴가길에 오른 이탈리아인들과 프랑스인들을 포함해 다수가 목숨을 잃고, 15명이 다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