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5년 기다린 이산가족 사흘간 11시간 만난다…점심도 같이
입력 2018-08-18 18:00  | 수정 2018-08-25 18:05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하는 남북한의 가족들이 사흘간 11시간 동안 만납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가족끼리 식사하는 시간도 마련됩니다.

어제(17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하는 남과 북의 가족들은 1·2회차 모두 사흘간 6차례씩 총 11시간 상봉합니다.

이산가족이 각각 헤어진 시점은 다르지만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기준으로 본다면 65년여 만에 짧은 만남을 갖는 셈입니다.

2박 3일의 일정 중 두 번째 날에는 2시간의 개별 상봉에 이어 1시간 동안 객실에서 점심을 먹게 됩니다. 남북의 가족이 상봉 기간에 오붓하게 따로 식사하는 건 처음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개별 상봉을 그전에는 딱 2시간 했는데 이번에는 객실에서 1시간 동안 도시락을 같이 먹기 때문에 개별 상봉 시간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의 경우 버스에 탑승한 채로 통행검사를 받도록 남북 간 합의도 이뤄졌습니다.

당초 전원이 내려 통행검사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고령자가 많고 휠체어를 이용하는 인원도 20여명 된다는 점을 고려해 이런 방안이 추진됐습니다.

20∼22일 진행되는 1회차에는 남측 방문단 89명이 북측 이산가족과 만나고, 24∼26일 북측 방문단 83명이 남측 이산가족과 상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당초 1회차에는 93명이, 2회차에는 88명이 최종 선정됐으나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총 9명(1차 4명, 2차 5명)의 남측 가족이 상봉을 포기했습니다.

북측 가족 중 상봉을 포기한 사람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통일부는 이산가족 중 고령자가 많아 응급상황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소방인력을 동행하도록 하는 등 응급의료 지원 인력을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1회차 32명(의료 24명, 소방 8명), 2회차 30명(의료 22명, 소방 8명) 등이 남측 가족들과 동행합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고령자가 많아서 응급상황 대비에 관심을 많이 기울였다"며 "응급상황 시 고성 남북출입사무소 근처에서 헬기를 이용할 수 있게 협조 체계를 구축해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남측 참가단 규모는 이산가족과 지원 인원, 취재단을 포함해 1회차 560여 명, 2회차 770여 명입니다.

한편, 통일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마다 중도 포기 등을 이유로 당초 합의된 상봉 인원인 100명에 미달하는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도적 개선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앞으로 생사확인 의뢰자를 늘리는 등의 방안을 북측과 협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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