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설소대 단축증, 발음장애부터 구강건강까지 해칠 수 있어
입력 2018-08-17 17:00  | 수정 2018-10-05 13:17
설소대란 혀의 아랫면과 입의 바닥을 연결하는 막으로써 혀 아래에 붙어있는 끈 모양의 신체 부위를 의미한다. 설소대가 정상보다 짧아 혀의 운동이 불편한 증상을 설소대 단축증이라고 하며, 이 경우 모유 수유 장애, 구강위생 불량, 발음문제, 치열 변형 등 일상생활에 다양한 지장을 겪게 될 수 있다.

만약 모유 수유를 할 때 어머니에게 수유 장애가 없음에도 아기가 젖을 빠는 힘이 약하다면 설소대 단축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설소대 단축증이 있으면 아기가 젖을 잘 물지 못하거나 쉽게 빠지기 때문이다. 또한 ‘ㄹ 발음을 포함해 ‘ㅅ, ‘ㅆ, ‘ㅈ, ‘ㅊ, ‘ㄷ, ‘ㅌ 등의 발음이 명확하지 않을 때도 설소대 단축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설소대 단축증 환자는 문장을 반복해서 말하거나 빨리 말할 때 마무리가 어설픈 특징이 있다.

설소대 단축증이 있으면 대표적인 발음 장애 외에도 음식물 찌꺼기 등이 입에 쉽게 남아 입안에 냄새 또는 염증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잇몸 염증 및 치아 위생에 영향을 주고, 혀에 설태가 많이 끼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아래 앞니가 점차 벌어져 외관상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아이가 혀를 내밀었을 때 혀끝이 W자 모양이거나, 아이의 혀 끝부분을 들어 올릴 때 저항감을 느낀다면 병원을 방문해 자세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라면서 점차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근육이 굳어지면서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성인이 된 후에도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수술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최소한 생후 8~10개월 이후를 추천한다. 가장 좋은 시기는 발음을 배우는 3~4세 경으로서, 이는 발음이 고착돼 추후 교정에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해서이다. 혀끝의 막을 제거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유착 증상이 심한 경우 근육층 절제를 위해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신중하게 의료진을 선택해야 한다.

성인이 되고 나서 설소대 절제 수술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설소대 절제를 시행한다고 해서 발음이 바로 좋아지지는 않으며 수술 후 개인에게 적합한 발음 교정 훈련을 병행해야 발음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아이의 영어 발음을 좋게 하려고 정상인 설소대를 일부러 절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정상인 설소대를 절제한다고 해서 발음이 더 좋아지지는 않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의 상담을 거쳐 필요한 경우에만 설소대 단축증 수술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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