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 식용 반대" 세계시민 88만명 서명 청와대에 전달

개 식용을 반대하는 세계시민 88만 여명의 청원이 청와대에 전달됐다.
국제 동물권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과 동물권행동 카라는 청와대에 개 식용 금지를 요구하는 세계시민 88만여 명의 서명을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정부는 모든 개에게 동등한 법적 보호를 제공하고 도살을 금지해 달라는 세계시민들의 보편타당한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세계 시민들이 지극히 보편타당한 동물보호의 원칙이 대한민국에서만 작동하지 않고 있음에 부당함을 느끼고 있다"며 청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어 "시대착오적인 개식용이 존속되어온 것은 한국 정부가 동물복지의 진전을 그만큼 등한시해왔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동물학대적 사육과 마구잡이식 도살행위를 '전통'과 '문화'로 미화해 용인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식용을 위한 개는 존재하지 않으며, '식용개'라는 단어는 그저 개를 먹기 위해 급조해 만들어낸 말"이라며 "모든 개들에게 동등한 법적 보호를 제공하고 도살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대한민국에서 개·고양이의 도살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에 서명운동을 진행해왔다. 카라 등은 지난 7월 식용견이라고 부르는 도사견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입이 시커먼 개'(입시견) 프로젝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청와대는 개식용 종식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대해 '개를 축산법상 가축에서 제외하겠다'고 답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