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레서판다·우파루파…`최애` 동물이 사라진다고?
입력 2018-08-17 15:19 
중국에서 밀거래를 통해 라오스로 건너와 동물단체에 의해 구조된 레서판다. [사진 = 연합뉴스]

온라인 상에서 인기를 끄는 야생 동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유명세 탓에 오히려 개체 수가 줄어드고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밀렵과 애완 동물 거래 증가로 레서판다(레드판다)는 지난 3세대에 걸쳐 개체 수가 50% 이상 감소했다.
레서판다는 둥근 얼굴에 풍성한 적갈색 털을 지닌 귀여운 외모와 특유의 호기심 넘치는 성격으로 '아기판다'로 불리며 SNS에서 입소문을 탔다. 이들이 눈밭 위에서 신나게 뒹굴며 노는 영상, 사육사의 장난에 화들짝 놀라 넘어지는 '움짤' 등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에 등장하는 캐릭터 '시푸'의 모티브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레서판다가 유명세를 타면서 애완 목적, 가죽을 얻기 위한 밀렵과 불법 거래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라오스에서는 암시장을 통해 애완용으로 밀매되던 레서판다 6마리가 동물 보호 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레서판다. [사진 = 연합뉴스]
이 같은 불법 밀렵과 환경 파괴에 따른 서식지 감소로 인해 레서판다의 개체 수는 꾸준히 감소했다.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이를 멸종위기종으로 규정해 보호 하고 있으며 야생에는 2500마리 정도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환하게 웃는 듯한 입모양으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던 우파루파(axolotl, 아홀로틀·엑솔로틀)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멕시코 고산지대에서 서식하는 도룡뇽인 우파루파는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애완동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무분별한 포획 대상이 됐다. 야생 우파루파 개체 수는 700~1200마리에 불과하다.
야생동물 보호 단체는 이 같은 비뚤어진 동물 사랑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레드판다 네트워크'는 매년 9월 16일을 '세계 레드판다의 날'로 지정해 레서판다에 대해 알리고 야생 동물들이 미디어를 통해 소비되는 것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인스타그램도 지난해부터 멸종 위기종, 보호가 필요한 야생동물 등의 명칭이 포함된 해시태그가 달린 사진을 게시, 검색하는 이용자들에게 주의 문구를 표시하고 있다. #tigerselfie(호랑이 셀카), #orangutan(오랑우탄)과 같은 해시태그를 사용할 경우 야생동물과 환경 보호 메시지가 담긴 팝업 창이 뜬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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