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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내 딸 가영아, 사랑한다"
입력 2008-06-19 15:00  | 수정 2008-06-19 15:00
흔히 입양을 가리켜 '가슴으로 아이를 낳는다'라고 말합니다.
입양을 결정하기도 쉽지 않지만, 아이를 키우는 일도 쉽지는 않을 텐데요.
10년 이상을 장애인 아이와 함께 하루를 보내는 입양 가정의 어머니 이야기를 이권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올해 11살인 가영이는 혼자서 밥을 먹는 건 물론이고, 앉아있기도 쉽지 않습니다.


가영이가 앓고 있는 병은 뇌병변 장애.

가만히 누워 있다가 조금만 고개를 틀어도 호흡이 힘들 때가 많습니다.

인터뷰 : 김미경 / 가영이 어머니
- "'의사선생님한테 우리 애기는 어떻게 되는 거에요?'라고 물었더니, 아무것도 못한다는 거에요. 엄마도 못 알아보고, 옹알이도 못하고..."

가영이를 입양했던 어머니 김민경씨에게 장애 판정은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지만, 혼자서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가영이와 헤어진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 김미경 / 가영이 어머니
- "우리가 버리면 아이가 두 번 버려지는 거잖아요. 친부모한테 버림받고 우리를 찾아온건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왔던 가영이의 아버지는 2년전 화재로 세상을 떠났고, 그 이후 생활마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가영이 아버지는 병원에 누워있던 마지막 순간에도 가영이와 가족 생각뿐이었습니다.

인터뷰 : 김미경 / 가영이 어머니
- "이틀 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손바닥에 전하고 싶은 말을 써놓고, 또 밥 먹었냐고 물어보고..."

그렇지만 요즘 가영이네 집에서 조금씩 희망이 자라고 있습니다.

가영이의 사연을 전해들은 한 기업 봉사단이 가영이가 쓸 수 있는 기저귀를 선물했고, 놀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이웃들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희망을 찾고있는 가영이네.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mbn 사회공헌프로그램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에서 들려드립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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