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화값 하락에 7월 수출·수입물가 수준 모두 3년 8개월래 최고
입력 2018-08-14 15:39 

7월 수출·수입물가지수가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빠른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주춤했지만,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값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14일 한국은행 발표를 보면, 원화값 기준 7월 수출물가지수가 87.56로 오르면서 2014년 11월(88.57)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보다 2.3%, 작년 7월보다는 2.6% 오른 결과다. 수입물가지수(89.81)도 전달보다 1.7%, 1년 전보다 12.2% 올라 이 역시 2014년11월(91.23)이후 가장 높았다. 2014년 11월은 전세계 3대 원유인 '서부텍사스중질유·북해브렌트유·두바이유'가 모두 배럴 당 70달러 선으로 올라서던 시기다.
하지만 올해 7월 유가는 6월보다 오히려 0.7% 내린 상태다. 반면 달러 대비 원화값이 전달대비 2.7% 하락하면서 유가하락효과를 상쇄해버렸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를 기준으로 수출물가는 6월보다 0.2%떨어졌다.
이에 대해 박상우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송장비와 일반기계 가격이 올랐지만, 중국산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물량이 계속 나오면서 전기·전자기기 값이 하락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도 한 달 전보다 각각 0.8%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석유·화학제품 중간재인 나프타 수입 가격이 올랐지만, 수입 원재료인 금속광석 값이 더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간 국제유가 급등세가 우리나라 비용상승형 인플레 요인으로 지목돼왔지만 당분간 유가는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앞서 한은은 베네수엘라·이란 정정불안에 따른 생산 축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추세 등을 감안할 때 유가 급등세가 수그러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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