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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vs 범가너 빅매치, 커쇼는 웃고 다저스는 울었다
입력 2018-08-14 14:15 
커쇼는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매디슨 범가너가 맞붙었다.
두 선수는 1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양 팀간 시리즈 첫 경기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커쇼의 판정승. 커쇼가 110개의 공을 던지며 8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 범가너가 97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90마일 초반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앞세워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상대했다. 1회 첫 타자 앤드류 맥커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버스터 포지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5회까지 내야안타 1개만 허용했다. 6회 안타 2개로 실점했지만, 이후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범가너는 80마일 후반대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조합으로 다저스를 상대했다. 매 이닝 주자가 나갔지만, 피해는 2실점으로 최소화했다. 5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저스틴 터너에게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한 것이 차이를 만들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두 선수가 타석에서 나란히 상대에게 한 방씩 먹였다는 것. 커쇼가 선공을 날렸다. 4회말 2사 1루 타석에서 때린 뜬공 타구가 3루수와 유격수,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며 1루 주자 오스틴 반스가 홈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와 좌익수 고키스 에르난데스가 충돌했고 크로포드가 다음 수비 때 교체됐다.
범가너는 6회초 타석에서 커쇼를 두들겼다. 무사 1루에서 3루수 옆 빠져나가는 땅볼 안타를 때려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 맥커친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스티븐 더거가 홈을 밟으며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을 기록했다.
범가너는 6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이기기에는 부족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이날 경기는 두 선수의 11번째 맞대결이었다. 앞선 열 차례 대결에서는 두 팀이 5승 5패 동률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성적도 좋았다. 커쇼는 평균자책점 2.00(72이닝 16자책)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81 피안타율 0.195 8볼넷 78탈삼진을 기록했고 범가너는 평균자책점 2.56(63 1/3이닝 18자책) WHIP 1.09 피안타율 0.225 14볼넷 71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번 대결은 지난 2016년 9월 20일 이후 첫 대결이었다. 그 사이 두 선수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범가너는 2017년 오토바이 사고로 어깨를 다친데 이어 올해는 스프링캠프 도중 타구에 손을 맞아 골절되는 시련을 겪었다. 커쇼도 2017년 허리 부상에 이어 올해 이두근 건염과 허리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부상에 시달리며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두 선수지만, 이날 둘의 맞대결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팽팽했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4만 5229명의 관중들과 시청자들은 수준 높은 선발 대결을 감상했다.
4회말 커쇼의 타구를 잡으려다 충돌한 크로포드와 에르난데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커쇼는 웃었지만, 다저스는 울었다. 마치 약속이나 한것처럼 불펜이 일을 망쳤다. 2-1로 앞선 9회초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스캇 알렉산더가 불을 질렀다. 안타 2개, 사구 1개를 허용하며 2사 만루에 몰린 상황에서 대타 닉 헌들리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에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고 교체 투입된 1루수 맥스 먼시의 실책까지 나오며 실점이 늘어났다.
명품 선발 투수전이 순식간에 일방적인 승부가 됐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를 2-5로 지며 4연패 늪에 빠졌다. 이 4경기 모두 각기 다른 불펜 투수가 패전을 안았다. 오늘은 마무리 켄리 잰슨이 심장 이상으로 이탈한 이후 '가장 중요한 순간에 기용된다는' 알렉산더가 승리를 날렸다. 같은 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역시 패하면서 1게임 차가 유지됐다. 샌프란시스코는 60승 60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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