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에 `해외펀드` 집중하는 한국투자證
입력 2018-08-14 13:10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레나 림 레그메이슨 아시아 대표(왼쪽)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이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터키발 금융위기 등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해외 상품 확대에 속도를 낸다. 알려지지 않은 해외 운용사 상품을 자사 브랜드로 달고 판매하는 ,이른바 '화이트 라벨링(White labeling)' 사업으로 시장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포부다.
한국투자증권은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레그 메이슨(Legg Mason) 운용사와 손을 잡고 미국 소형주 펀드와 관련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레그 메이슨은 약 821조원 규모로 지난해 글로벌 26위의 세계적인 펀드 운용사다. 주식, 채권, 대체투자, 부동산 등 각 분야에 특화된 9개 운용 자회사를 보유 중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은 MOU 협약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상황에서 가장 안정적인 시장은 바로 미국 내수 시장"이라며 "지속 성장하는 미국 시장에 집중함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5% 이상 상승률을 보이는데 반해 중국, 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은 7% 까지 하락하는 등 변동성 위기 속에서는 미국 시장은 견고한 성장을 지속한다는 얘기다.

이에 레그 메이슨의 자회사 중 미국 소형주 투자에 특화된 전문 운용사 '로이스'와 손을 잡고 '하이로이스미국스몰캡펀드'를 출시한다. 지난 2016년 화이트라벨링 첫 상품인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시작으로 '한국투자SSGA글로벌저변동성증권자투자신탁'(2017년 출시), '한국투자더블라인미국듀얼가치'(18년 7월)에 이은 4번째 주자다.
하이로이스미국스몰캡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대상은 미국 소형주 전문 투자펀드 '로이스 오퍼튜니티 펀드(Royce Opportunity Fund)'다. 이번 신규 펀드는 기존에 미국 대형주 위주의 상품과 달리 미국 내수 시장에서 80%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소형기업(시가총액 3조 이하 기준)이 대상이다. 회사는 철저한 기업분석을 통해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소형주 투자에 집중한다. 산업재, IT, 송ㅂ재, 에너지, 통신 등 스몰캡 분야 29개 종목에 분산 투자해 위험 부담을 낮춘다. 또 기업가치 회복 시 매도하는 전략으로 벤치마크 지수(Russell 2000 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이미 미국 내에서 2001년부터 운용을 시작해 16년 동안 연평균 10.94% 수익률을 달성한 바 있다. 운용 규모는 약 1조5000만원이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최근 미국 정부의 공공부문 지출 확대와 감세 정책 등으로 소형주의 수혜와 투자 수익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의 불안정성이 나타나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내수 부양책 덕분에 오히려 미국 주식 시장은 안정적이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선보인 더블라인미국듀얼가치와 이날 출시한 로이스오퍼튜니티펀드에 이어 내년 초까지 추가 5개 운용사와 협의해 화이트라벨링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이 운용하는 화이트라벨링 사업은 시장 변동성에도 출시 이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다. 현재 웰링턴글로벌궐리티증권주식은 31.33%, SSGA글로벌저변동성증권주식은 11.42% 수익률을 보인다. 더블라인미국듀얼가치는 출시 한달 만에 188억원 운용 자금이 모였다.
문 본부장은 "로이스와 스몰캡 펀드를 판매하면서 향후 추이와 트랜드를 고려해 추가적으로 펀드 출시 협약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화이트라벨링 사업은 금리인상이나 변동성 확대에도 우수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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