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문화·역사자산 활용해 도시재생 효과 키운다
입력 2018-08-13 17:46  | 수정 2018-08-13 19:18
제주도 제주목 관아 입구에 있는 '관덕정'은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관덕정 근처엔 제주도 최초 극장, 사람들이 모여 마을 일을 의논하던 향사단(제주유형문화재 6호), 제주식 초가집, 왜구 방어를 위해 세웠던 제이각 등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이어지는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제주도 원도심(일도·삼도동 일원)을 도시재생 뉴딜사업 후보지로 선정하고, 관덕정 등과 연계하는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도시의 역사·문화자산을 활용해야 도시재생도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이런 형태의 도시재생을 많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뉴딜사업과 문화사업 상호 연계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버려진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시민예술촌, 미술관 등으로 탈바꿈시킨 옛 청주 연초제조창처럼 문화적 관점에서 도시재생을 추진하면 사업 성과가 높다는 점에 두 부처 생각이 일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단 신규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에 문화영향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문체부가 추진 중인 '문화도시'와 도시재생을 연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지역이 고유의 문화를 활용한 지역 발전 계획을 수립·추진하도록 지원하는 문화도시는 내년 1월 6~8개 도시를 시범사업지로 선정한 후 2020년부터 5개 안팎의 본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문화도시 선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뿐만 아니라 도시재생과 연계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문화도시로 뽑힌 지역을 우리가 도시재생 후보지를 심사할 때 우선 검토지역으로 놓거나, 반대로 도시재생 후보지가 문화도시에 지원할 경우 가점을 주는 방식 등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