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직인수위원회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된 도청과 산하 기관 주요 사업에 대한 특별조사를 경기도 감사관실에 공식 요청했다.
이 중에는 남 전 지사의 역점 사업이 적지 않아 일각에서는 "남 지사를 타깃으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정종삼 전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수위) 기획단장은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8건에 대한 특별조사를 경기도에 공식 요청했다.
정 전 단장은 "지난 6월 18일부터 한달여 간 도청, 도 산하기관이 수행한 사업을 분석한 결과 21건의 불법 의혹이 드러났다"면서 "이 중 조사가 시급한 8건에 대해 우선 검증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사 요청과 관련해 정 전 단장은 "사전에 도와 교감이 없었으며 단독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위가 도에 특별 조사를 요청한 8건은 용인 영덕지구 기업형 임대주택사업, 경기도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팀업캠퍼스(경기도 광주 소재 복합체육시설)관리위탁사업, 경기도시공사의 '따복하우스' 등 신규 투자사업, 경제과학진흥원의 경영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킨텍스 분식회계·인사채용 비리 의혹 등이다.
용인시 영덕지구 기업형 임대주택사업 관련해 인수위는 민선 6기 임기를 사흘 남긴 지난 6월 27일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751-3 일대 용도변경 등의 지구계획이 승인된 점에 주목했다. 기존 일반공업지역을 3종 일반주거지역,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 기부체납 면적을 제외하고도 2500여 억원 이상의 개발이익을 특정 업체에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에 대해서는 경기도와 여주시, 민간 부문간 실시협약의 공정성, 특정 개인이나 사업자를 위한 행정행위가 있었는지에 조사의 촛점을 뒀다. 이 사업은 2021년 3월까지 경기도 여주시 상거동 380-4 일대에 반려동물 문화센터, 동물보호시설, 관광휴양시설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위는 "민간 영역에서 관장하는 관광휴양시설은 준공 후 분양 또는 위탁이 가능하고 사업기간이 10년으로 규정돼 있다"면서 "이는 준공후 바로 분양·위탁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해 특혜논란이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수위는 사업 기간이 10년인 점을 들어 "계약 10년 후 민간시설은 반려동물테마파크와 전혀 관련 없는 이익시설도 가능하도록 계약 조건이 돼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민간 사업자에 대한 특혜 의혹, 지속적인 사업 유지 방안·장치가 전무한 점을 바로 잡기 위해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수위는 경기도시공사가 추진한 남 전 지사의 역점사업 '따복하우스(경기도형 행복주택)' 등 신규 투자 사업에 대해서도 특정업체 몰아주기 의혹 등을 제기했다.
따복하우스와 따복하우스 모델하우스 신축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업체로 일감이 몰리고, 도의회 승인 전 업체를 선정하는 등의 절차상 문제도 제기했다.
이 가운데 따복하우스, 반려동물테마파크 등은 남 전 지사의 역점 사업이어서 일각에서는 '남 지사를 타 깃으로 한 조사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인수위는 "인수위 조사 과정에서 내용이 심각해 공개적으로 경기도에 요청을 하게 된 것"이라면서 "일부러 전 지사(남경필)를 타깃으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인수위 특별조사 요청에 경기도 최민수 감사관은 "의혹 제기 내용을 면민히 살펴본 뒤 법과 규정대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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