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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됐던 KIA의 일주일, 빗줄기가 가져다준 터닝포인트
입력 2018-08-13 05:59 
KIA가 연패와 대승으로 설명되는 반전의 지난 한 주를 보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주초만 살펴봤을 때는 힘을 완전히 잃는 듯 했다. 그런데 주말 2연전에서는 180도 다른 팀으로 변모하는데 성공했다. 중간의 빗줄기가 기분 좋은 전환점이 된 것일까.
KIA는 지난 한 주를 시작하기 전, 홈 5연전서 4승1패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탄력 받았다. 순위경쟁서 맹추격해오던 롯데를 상대로 거둔 승리에다가 선두 두산과의 2연전도 모조리 잡아내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상위권은 쉽지 않더라도 5강 경쟁 및 중위권 싸움서 다시 저력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KIA는 기세를 이어가야 했던 지난주 주중 경기서 3연패를 당하며 분위기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결과 뿐 아니라 내용도 좋지 못했는데 7일 고척 넥센전 1-9 무력한 완패, 8일 넥센전 연장 접전 끝 패배, 9일 광주 롯데전서도 중반 크게 무너지며 큰 점수차 패배를 당했다. 3경기 동안 27점을 실점했는데 리드는 쉽게 내주고 역전은 크게 허용하는, 보는 이들을 진 빠지게 만드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말았다. 앞서 홈 5연전서 기록한 상승세는 얼음장처럼 식어버렸다.
순위가 8위까지 내려간 KIA는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은 고사하고 사상 최악의 성적하락 위기에 놓였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부터 불꽃 타격전을 자주 만든 인천 원정이 예정돼 8위보다 그 밑을 걱정해야할 수도 있는 처지에 내몰리고 말게 됐다.
그렇게 모든 흐름이 좋지 않았던 찰나, KIA는 갑작스런 빗줄기 속 10일 롯데전이 우천 취소되는 변수를 맞이했다. 일단 KIA 입장에서는 연패 중인데다 여러모로 공수에서 소모가 컸기에 단비가 되기 충분해보였다.
이는 현실로 이어졌다. KIA는 11일, 12일 인천 SK전서 깜짝 2연승을 내달렸다. KIA는 두 경기 도합 39점, 49안타를 날리며 무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이틀 내내 초반부터 몰아쳤고 위험한 반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타선이 맹공을 퍼부우니 마운드는 투수별 컨디션을 떠나 여유롭게 경기를 운용할 수 있었다. KIA 팬들로서는 올 시즌 가장 마음 편하면서 또 이상하게 지켜봤을 그런 경기들이 됐다.

KIA로서는 수확이 많다. 최악의 흐름을 끊어냄과 동시에 다시 중위권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고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기 충분한 결과와 내용을 만들었다. 물론 2주전 결과가 말해주듯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는 염려가 있다지만 아직 최소한의 저력은 남아 있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주중에는 현재 흐름이 좋지 않은 LG와 홈 2연전이 우선 펼쳐지기에 대진운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번 시즌 KIA는 유독 우천순연이 많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를 펼쳤다. 이에 대해 KIA는 물론 야구계 안팎에서 시즌 후반 유불리에 대해 활발히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 또 다시 경기진행을 막은 빗줄기를 경험했다. 다만 이번 비는 KIA에게 그 어떤 빗줄기보다 반갑고 의미가 있게 기억될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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