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셀카 명당' 놓고 트레비분수서 여성끼리 난투극…결국 집단 싸움으로 번져
입력 2018-08-11 08:42  | 수정 2018-08-18 09:05

이탈리아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에서 '셀카'(셀프카메라)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여성 관광객 2명이 주먹다짐을 불사하는 추태가 연출됐습니다.

10일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트레비 분수에서 19세의 네덜란드 여성과 44세의 이탈리아계 미국 여성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졌습니다.

셀카 촬영 장소로 동시에 같은 자리를 점찍은 뒤 옥신각신하던 이들은 처음에는 말싸움을 주고받다가 감정이 격앙되자 머리채를 붙잡고, 서로의 뺨을 때리는가 하면 주먹을 날리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두 여성의 난투극은 급기야 이들의 가족들로까지 번지며, 다툼은 총 8명이 연루된 집단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경찰관 2명의 만류로 잠시 진정되는 듯했던 양측 간 충돌은 몇 분 뒤 재개됐고, 경찰 2명이 더 출동한 뒤에야 완전히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수백 명의 관광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어난 폭행 사건의 당사자들은 큰 부상 없이 몸에 멍만 들었으나, 폭력 혐의로 기소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번 사건은 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트레비 분수 주변 무질서의 단면을 생생하게 보여준 일화로 현지 언론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한편, 건축가 니콜로 살비의 설계로 1762년 완공된 트레비 분수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형상화한 높이 26m 규모의 바로크양식의 건축물로, 이곳에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에 따라 동전을 던지려는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로마 시 당국은 시도 때도 없이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트레비 분수와 이 일대가 몸살을 앓자 인파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트레비 분수 주변에 오랜 시간 머물지 않고, 일방통행 방식으로 지나가면서 잠시 구경하도록 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로마 시는 앞서 작년부터는 트레비 분수의 훼손을 막기 위해 분수 안에 들어가거나 신체의 일부를 담그고, 분수 주변에서 음식을 먹는 등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최대 240 유로(약 31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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