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군 장성인데 사귀자" 수천만원 사기 당한 50대 여성
입력 2018-08-10 13:57 

국내 한 50대 여성이 미군 특수부대 장성을 사칭한 외국인 남성에게 속아 수천만원을 뜯겼다.
10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울산에 사는 50대 여성 A씨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하다 낯선 외국인 남성 B씨로부터 대화 신청을 받았다. B씨는 자신을 이라크에 파병된 중국계 미군 특수부대 장군(소장급)이라고 소개하면서 연인 관계로 지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A씨는 처음에는 의심했으나 인터넷을 통해 B씨가 밝힌 이름을 검색한 결과 실제 미군 장군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A씨는 SNS를 통해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B씨의 존재를 확신했고, 결혼까지 약속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지난 7월 A씨는 "이라크에 가려면 외교관을 통해 수수료를 내야 한다"며 돈을 빌려달라는 B씨의 요구에 따라 3차례에 걸쳐 해외계좌로 5만 달러(5600만원 상당)을 송금하기도 했다.
B씨가 가짜 인물이라는 사실은 B씨 계좌로 거액을 송금한 A씨가 이번엔 언니 이름으로 3만5000달러(3900만원 상당)을 송금하려 하자 해외 송금 사기 사건을 의심한 은행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남부서 야음지구대 경찰관들이 사기 사건임을 알렸으나 A씨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관들이 인터넷포털과 SNS를 통해 실제 B씨의 정체를 밝혀내 알려주자 A씨는 그제서야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고 송금을 중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직 종사자를 사칭한 외국인들이 결혼을 빙자해 돈을 뜯어내는 전형적인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사건으로 보인다"며 "피해 여성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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