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건강 스펀지] 코골이, 소음 넘어 발기부전까지? 각방으로 가는 지름길
입력 2018-08-10 09:22  | 수정 2018-10-02 17:18


코골이는 부부관계 불화의 씨앗이라 할 수 있다. 매일 같은 방, 같은 침대에서 자야 하는 배우자는 이 같은 소음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곤 한다. 게다가 코골이는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돼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 남성 713명을 대상으로 발기부전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93%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상을 보이고, 수면무호흡증 확진 환자의 약 50%에서 발기부전이 관찰됐으며, 특히 우울증이 동반되면 발기부전의 위험성이 2.2배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골이는 수면 중 좁은 기도에 의해 연구개, 혀뿌리 등이 떨리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을 방해해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 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일시적인 호흡 정지 및 호흡 불규칙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수면 부족과 저산소증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고 성적흥분을 포함한 기능을 담당하는 부교감신경계에 영향을 준다.


수면무호흡증은 테스토스테론 분비 문제뿐 아니라 혈액순환도 방해한다. 성적인 자극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음경해면체 조직의 신경을 둔하게 만들어 발기부전을 초래한다. 우울증 환자는 일반인보다 발기부전 발병률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역시 부교감신경 활동의 감소로 성적 욕망과 음경에 유입되는 혈액량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코골이가 단순 코골이인지 아니면 수면무호흡을 동반한 코골이인지 감별하기 위해선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는 센서를 부착하고 6시간 이상 병원에서 잠을 자면서 시행한다. 환자가 잠을 자는 동안 특이사항을 찾아내는 검사로, 뇌파, 심장박동은 물론 호흡 시 공기 흐름, 코골이 정도, 수면무호흡 여부까지 측정할 수 있다. 의사는 환자의 수면데이터를 판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권한다.

코골이 치료법에는 비수술 또는 수술치료가 있다. 비수술적 치료의 대표적인 방안으로는 양압기 착용이 있다. 마스크를 코 주변에 쓰고 자면 일정한 압력의 바람이 계속 흘러나와 기도를 넓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막아준다. 수술치료는 수면다원검사나 3D CT검사를 통해 기도의 폐쇄부위를 확인한 뒤 원인 부위에 따라 방법을 결정한다. 편도나 아데노이드의 비대가 원인이라면 편도,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기도가 좁아졌다면 기도확장술을 시행한다.

코골이는 발기부전 외에도 심장마비, 뇌졸중, 암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좋다”며 살이 찌면 기도 주위에 지방이 쌓이면서 기도가 좁아지게 되므로, 치료를 할 때나 이후에도 꾸준한 운동과 식이조절로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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