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일) 필명 '드루킹' 김동원 씨와 댓글 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김경수 경남지사가 벌인 진실 공방이 3시간 30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특검 9층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이뤄진 대질 조사는 드루킹과 김 지사가 변호인 입회하에 한 공간에 앉아 진술하는 직접 대질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김 지사로부터 댓글조작을 지시받았다고 주장하는 드루킹과, 이를 전면 부인하는 김 지사의 말 중 어느 쪽이 실체적 진실에 부합하는지 가려내려는 목적입니다.
드루킹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자신이 운영한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에 반면 김 지사는 당일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한 사실은 있지만 드루킹이 킹크랩과 같은 댓글조작 프로그램을 보여준 기억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특검 수뇌부는 김 지사와 드루킹의 '설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진술이 조금씩 변하는 부분이나 논리적 모순점 등을 발견하며 어느 쪽이 신빙성을 유지하느냐를 가늠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지사와 드루킹의 진술 내용을 상세히 분석한 뒤 조만간 김 지사의 신병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울러 드루킹과 접촉했던 청와대 인사들을 상대로도 남은 1차 수사 기간 15일 동안 마지막 수사를 벌일 전망입니다.
특검은 김 지사를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오는 11일쯤 참고인으로 소환해 그의 구체적 역할을 규명할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