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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의 끝 어디?…‘8연패’ LG, 삼성과 경기차 사라졌다
입력 2018-08-09 21:55 
9일 잠실구장에서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LG 류중일 감독이 9회초 추가 3실점을 허용하자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추락의 끝은 어디일까. LG트윈스의 연패 숫자가 하나 더 늘었다. 8연패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8 KBO리그 팀간 13차전에서 6-9로 역전패를 당하며 8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LG의 시즌 전적은 53승1무56패가 됐다. 반면 삼성은 52승3무55패가 됐다. 이 경기 전까지 1경기 차로 각각 5위(LG)와 6위(삼성)에 위치해 있던 두 팀이었는데, 이날 결과로 순위는 그대로이고, 경기차는 사라졌다. LG가 승률 0.4862, 삼성이 승률 0.4859로 3모 차 5위를 유지했다. 물론 전날 4위 자리를 넥센에 내줬기에 큰 의미는 없었다.
속절없는 연패다. 이 경기 전까지 7연패 중이었던 LG는 이날 잇따른 악재로 팀 분위기가 밝지는 않았다. 애초 이날 선발로 등판하기로 했던 타일러 윌슨이 팔꿈치 내회근 미세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고 재생주사 치료를 받았다. LG는 대신 선발로 배재준을 내세웠다. 2013년 데뷔한 배재준은 올 시즌 1군에서 데뷔한 아직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투수다. 올 시즌에도 1군에서는 7경기 10이닝을 모두 불펜으로 나와 던졌다.
반면 삼성 선발은 후반기 들어 다시 에이스 모드로 호투 중인 윤성환이었다. 선발 매치업에서부터 삼성이 우세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경기 초반은 예상과 달리 흘러갔다. 삼성은 1회초 2사 후 이원석의 안타와 다린 러프의 3루타로 선취점을 올리긴 했다. 그러자 LG도 가만있지 않았다. 1회말 이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350일만에 리드오프로 나선 박용택이 볼넷을 골랐고, 김현수의 안타와 채은성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계속된 1사 1,3루에서 이천웅의 병살타는 아쉬웠다.
하지만 LG는 2회말 2사 1,3루에서 박용택의 우월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4-1로 역전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갔다. 깜짝 선발 카드인 배재준은 2회와 3회를 모두 삼자범퇴이닝으로 만들었고, 4회에는 안타를 1개 맞았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다만 5회 들어 배재준은 흔들렸다. 선두타자 강민호를 3루 땅볼로 잡았지만, 손주인에게 볼넷을, 김상수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박해민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는데, 병살 처리하기 위해 급하게 2루로 송구한 게 뒤로 빠지는 실책이 되면서 손주인이 홈을 밟았고, 계속된 1사 1,3루에서 구자욱에 희생플라이를 허용 3실점째를 기록, LG가 4-3으로 1점차로 쫓기게 됐다.
결과적으로 이날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삼성은 윤성환을 4회부터 내리고, 정인욱을 올렸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우규민이 5회와 6회, 2이닝을 역시 무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LG는 5회까지 3실점(1자책점)으로 나름 호투한 배재준을 대신해 6회에 올라온 고우석이 러프에 3루타를 맞고, 김헌곤에 희생플라이를 맞아 실점하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9일 잠실구장에서 "2018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8회초 무사 2루 삼성 김헌곤의 보내기번트를 잡은 LG 양석환 3루수가 1루가 비어있는것을 확인하고 1루 송구를 못했다. 아쉬워 하는 신정락.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삼성은 7회말 장필준이 역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LG는 7회 2사 이후 고우석을 구원해 실점을 막은 신정락이 8회 러프에 2루타를 맞고, 김헌곤이 3루쪽으로 번트 시도 때 내야진 중 1루 커버를 들어가는 선수가 없어 내야안타가 되면서 무사 1,3루 위기에 몰리게 됐다. 여기서 LG는 문광은으로 투수를 바꿨고, 문광은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면서 2사 2,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여기서 LG는 다시 투수를 마무리 정찬헌으로 바꿨다. 나름 승부수였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이었다. 정찬헌은 김성훈에 좌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3루에 있던 주자는 물론, 2루에 있던 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오기에 충분한 타구였다.
이후 LG는 급격히 무너졌다. 안 되는 팀의 전형이었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최충연을 상대로 무기력하게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9회초 마운드에 계속 올라온 정찬헌은 선두타자 구자욱에 2루타를 맞고, 러프에 적시타를 허용하며 4-7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LG는 여건욱으로 다시 투수를 교체했지만, 오지환이 김헌곤의 타구를 실책성 내야 안타로 만들어주고, 박한이와 강민호의 연속안타로 2점을 더 추가했다. 점수는 9-4, 삼성 리드. LG의 8연패는 확정적이었다. 삼성은 9회말 마무리 심창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2사 후 오지환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유강남-서상우-박용택의 연속타자 안타로 다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8연패를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었다. 결국 2사 후 이형종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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