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NS비서`가 매출관리·고객분석 뚝딱
입력 2018-08-09 17:52  | 수정 2018-08-09 19:34
'매경 핀테크 어워드 2018' 수상기업 6곳 선정
매경 핀테크어워드 2018 대상에 선정된 한국신용데이터는 중소사업자를 위한 매출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개발해 단기간에 시장을 파고들었다. 출시 1년 만에 전국 8만개 이상 사업장에 도입됐다. 매출 정보를 연동한 고객사 중 96%는 하루 한 번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시노트는 사업자가 매번 확인하기 어려운 △카드대금 입금 일정 △미지급 대금 △재방문 고객 분석 △계좌 간편조회 △절세 진단 등 다양한 기능을 카카오톡 기반으로 제공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한 달에 2~3조건에 달하는 매출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다. 초당으로는 3000건을 처리하는 셈이다. 캐시노트에서는 모든 카드사의 데이터 분석 결과를 한번에 볼 수 있어 분석 깊이도 더 정교하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카카오톡에서 '캐시노트'를 플러스 친구로 등록하고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매장의 카드 매출과 결제, 입금을 일별로 조회할 수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창업 후 케이큐브벤처스, 카카오, KT, KG이니시스 등에서 5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5월에는 1위 신용카드 사업자인 신한카드에서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김용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캐시노트에서는 카드사 전체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결과 값이 나와 분석이 깊이 있고 카카오톡으로 바로 확인이 가능해 편의성도 높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에는 개인신용P2P 업체 렌딧과 보험관리 솔루션 보맵을 서비스하는 레드벨벳벤처스가 선정됐다. 출범 3년을 넘긴 렌딧은 빅데이터 신용 산출 모델을 바탕으로 대출자들에게 100억원에 가까운 이자를 절감시켜줬다. 특히 최근 P2P 업계가 잇따른 부실과 연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강화된 자율규제를 마련해 업계 정화에 노력한 공을 인정받았다. 보맵은 이용자가 가입한 보험 정보를 바탕으로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과도한지 사후관리를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고객은 무료 가입이 가능하지만 설계사는 월 3만3000원을 내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고객은 약 80만명, 설계사는 1만5000여 명이 가입해 있다. 보맵은 소액 보험금을 보다 쉽게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고객이 일일이 병원에서 서류를 떼서 보험사에 청구하는 게 아니라 병원 진료를 받은 후 그 자리에서 바로 보맵을 통해 보험금까지 청구할 수 있다.

우수상은 캐시멜로, 와이비엘, 데일리마켓플레이스 세 곳이 공동 수상했다. 캐시멜로는 P2P 방식 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환전하려는 사람과 그 사람이 여행 가는 지역의 현지 상점을 연결해, 현지에서 외화를 받는 형태로 환전 수수료를 시중은행보다 더 낮추는 방식이다.
30년 역사를 가진 중소 제조기업 와이비엘(YBL)은 젊은 핀테크 스타트업들과 겨뤄 당당히 아이디어와 상품 가치를 인정받았다. 와이비엘은 NFC 기술을 내장하고 코드표가 없어 복사·촬영이 불가능한 새로운 보안카드를 선보였다. 데일리마켓플레이스의 브로콜리는 작년 9월 아이폰 버전 출시 후 5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카드 추천 외에도 국내 20개 은행, 9개 증권사 계좌와 10개 카드사 카드 결제 내용을 한곳에서 조회할 수 있는 통합 계좌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원부 동국대 교수는 "올해 핀테크 어워드는 로보어드바이저부터 자산관리, 신형 보안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이 도전해 핀테크 저변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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