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량의 잇따른 화재로 '화차(火車) 포비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현대 에쿠스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원인을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9일 오전 1시41분쯤 경상북도 상주시 남상주IC 진입로 인근 25번 국도에서 에쿠스에 불이 나 조수석에 탄 여성이 숨지고 남성 운전자는 크게 다쳐 대구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화재로 소방차 5대와 인력 17명이 투입돼 30여분 만에 진화했다. 소방서 추산 15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승용차 블랙박스가 타 버려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감식을 통해 차량 결함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 지 조사하고 목격자와 운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도 파악할 계획이다.
불에 탄 에쿠스는 2009~2010년에 출시된 모델로 추정된다. 이번 화재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BMW 차량처럼 결함으로 엔진 쪽에서 불이 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방서 홈페이지에 올라온 화재 당시 사진을 보면 엔진 쪽보다는 실내에서 불길이 크게 일어났다며 실내가 발화지점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사진출처 = 상주소방서 홈페이지]
한편, 에쿠스는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된 대형 세단으로 현대차 플래그십(기함) 역할을 담당했다. 1세대 모델은 1999년~2008년, 2세대 모델은 2009년~2015년 판매됐다.에쿠스는 기업 회장이 많이 타 '회장님 차'로도 불렸다. 의전차로도 인기가 높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방탄 기능을 갖춘 에쿠스 스트레티지 에디션을 이용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5월10일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에쿠스를 타고 청와대로 향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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