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마트·대상도 `中企와 기술 공동개발`
입력 2018-08-09 15:37 

아이즈비전은 통신장비를 만드는 중견기업이다.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중소기업과 함께 도청·해킹공격이 차단되고 보안성을 강화한 휴대폰을 개발 중이다. 아이즈비전이 12억원을 투자하고 중소벤처기업부가 민·관공동기술개발 투자협약기금을 통해 개발 비용으로 연간 최대 1억원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올해말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즈비전 관계자는 "이 기술이 완성되면 통신사 서버를 거치지 않아도 문자나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내용을 수신할 수 있기 때문에 통신사에서 문자 내용 등이 저장되지 않는다"며 "개인 정보 보호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특히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관공동기술개발 투자 사업'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을 이끄는 혁신 모델로 부상했다. 중기부는 중기청이었던 2008년부터 민·관공동기술개발 투자협약기금을 조성하고 기업 간의 공동기술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중기부는 9일 롯데마트, 아이즈비전, 대상과 협약을 체결하고 총 70억원 규모로 민·관공동기술개발투자협약기금을 새로 조성했다. 유통대기업인 롯데마트는 15억원, 중견기업인 아이즈비전과 대상은 각각 12억원, 4억원을 출연하고, 중기부가 3개사에 총 39억원을 매칭하는 구조다. 민·관공동기술개발투자협약기금은 중소기업이 투자기업과 공동으로 신제품·국산화 개발과제를 발굴·제안하면 중기부가 적합한 과제를 선정해 연간 최대 10억원까지 개발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자금 운영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맡아오고 있다. 2008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정부와 65개 투자기업이 공동으로 6350억원을 조성했으며, 이날 협약체결로 투자기업은 69개, 투자규모는 6440억원까지 늘었다.
롯데마트는 소비재 기업을 대상으로 '열린 상품 공모제'를 개최하고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선발해 신제품 개발을 도울 계획이다. 제품 개발이 완성되면 국내는 물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도 돕기로 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국내에 뛰어난 중소기업이 많은데, 어쩔 수 없이 해외에서 상품을 만들어서 국내에서 판매하는 상황을 여러번 목격하면서 이를 해결해보고 싶었다"며 협약기금 조성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식품제조업체로서는 기금 조성에 처음 참여하는 대상은 식품·조미료 제조업계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종합조미료, 전분당 제조식품을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대기업의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이 중소기업의 혁신 아이디어, 기술력과 만나 개방형 혁신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며 "르노삼성자동차가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택시의 LPG 연료탱크를 도넛 형태로 개발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택시요금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룸미러 미터기도 개발해 올해 봄 출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신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