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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풍향계] 한국 슈퍼리치에 `암호화폐` 투자의향 묻자 `글쎄…`
입력 2018-08-09 11:20 

중앙은행 등 공인기관 개입없이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발행하는 '암호화폐(Crypto-currencies)'는 비트코인(Bitcoin)의 가격 급등과 함께 고수익 투자자산으로 부각하고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 내재가치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큰 가격 변동성 등으로 투기현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2016년 7월 1일 676.52(달러)에서 2017년 12월 18일 1만8960.52로 28배 이상 급등했다가 2018년 6월말 기준 6203.90으로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와 관련 테슬라(Tesla), 스카이프(Skype)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둔 벤처투자자 팀 드레이퍼(Tim Draper)는 "비트코인은 인터넷 보다 더 큰 투자 기회"라며 "오는 2022년 25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반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쉴러(Robert Shiller)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전염병 같은 광풍이자 투기적 거품"이라고 우려했다.
그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의 슈퍼리치(super-rich)들은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2018년 3월)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암호화폐에 투자 중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6.4%, 투자 경험은 있으나 현재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중이 7.5%였다. 투자 경험이 없다는 응답 비중은 86.1%였다. 슈퍼리치의 경우엔 암호화폐에 현재 투자중인 비중이 4.0%로 일반 투자자 대비 낮았다. 하지만 암호화폐 투자 경험률(24.3%)은 일반 투자자(13.9%) 2배 정도에 달했다. 그러나 앞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슈퍼리치 비중은 2.3%로, 향후 투자의향이 없다는 74.8% 대비 매우 낮아 암호화폐 성장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이와 관련 김예구 KB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전 세계 슈퍼리치 가운데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9.0%, 아시아지역 슈퍼리치 51.6%(일본은 제외)가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 슈퍼리치들은 암호화폐 투자에 부정적 인식이 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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