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경력개발지원단의 취업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코렙(CoREP)이 학생들의 취업준비를 넘어 기업의 입사까지 지원하는 활동을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코렙은 직무를 막론하고 '직무 공모전'에 학생들을 모두 참여하게 하고 있는데, 특히 기업과 접척해 공모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업으로부터 먼저 입사 제의를 받는 경우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사례의 주인공은 국민대 교육학과 출신 김동혁 학생이다. 그는 코렙 유통영업팀을 이끌고 남성복 셔츠 제조·수출업체인 덕양 무역의 '다림질이 필요없는(Non-Iron) 셔츠 내수시장 신규진출'이라는 주제로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회사는 제안서가 창의적이면서도 현실 가능성 높다는 평가를 했고, 조장인 김씨를 국내영업 담당 신입사원으로 지난 2월 채용했다.
김씨의 아이디어는 수출에만 집중하던 덕양무역의 국내시장 진출 전략으로 현실화되기도 했다. 회사는 국내시장 공략을 위해 자체 브랜드 어번트(URBANT)를 출시하고 오는 13~29일 온라인판매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덕양무역과 코렙이 맺은 인연을 개기로 이번에 판매한 셔츠 수량의 일부는 하반기 취업을 희망하는 국민대 취업준비생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처럼 코렙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면서 9월 하반기 채용 시장에서도 이 프로그램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코렙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직장인이 갖춰야할 기본소양은 물론이고 마케팅·기획안 작성·기초회계 등 직무역량 교육까지 진행하는 100% 실무중심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모전에서 제안할 사업 주제선정부터 그에 따른 기업·시장환경 분석, 사업기획, 보고서 작성, 발표 등 모든 과정을 모두 학생들이 계획하고 운영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현업 전문가인 멘토들의 피드백·중간평가 등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2016년에는 코렙 프로그램 참여 학생 80명 중 74명이 취업에 성공하며 92.5%의 취업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씨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기획했던 아이디어가 현실화되었다는 점이 아직도 뿌듯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이번 판매를 통한 셔츠 기부가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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