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들이 격돌할 지방자치단체 금고 전쟁의 2라운드 서막이 올랐다. 앞서 지난 5월 선정이 마무리된 서울시금고에 이어 이번에는 예산 규모가 총 9조5300억원이 넘는 인천시금고다. 또 올해 기존 은행과 약정이 끝나는 서울시 25개 구금고도 공개 입찰에 나서 속속 결과를 발표했다. 인천광역시는 8일 인천시청 중회의실에서 금고 지정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관계자가 참석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업체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시금고 입찰 경쟁에 본격적인 막이 오른 셈이다. 실제 신청서 접수는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다. 결과는 9월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금고 유치 경쟁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후보는 신한은행이다. 지난 5월 우리은행이 104년간 독점해온 서울시금고를 유치하면서 이목을 끌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2007년부터 맡아온 인천시금고를 지켜내야 할 위치에 있다. 현재 8조5000억원 규모인 1금고는 신한은행이, 9500억원 규모인 2금고는 NH농협은행이 맡고 있다.
여기에 하나은행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2015년부터 '하나금융타운'을 조성 중인 만큼 인천시금고 운영권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전시·세종시·충청북도 등 중부 지역에 집중된 기관 영업 기반을 수도권으로 확장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더불어 기관 영업 강자인 농협은행, 서울시에서 설욕을 벼르는 우리은행, 기관 영업을 강화하려는 국민은행 등 도전자들이 만만치 않아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경쟁구도는 올해 하반기 연달아 예정된 전라북도(예산 6조4078억원), 제주도(예산 5조7761억원), 세종시(예산 1조7230억원) 금고 지정 경쟁 때도 반복될 전망이다. 그러나 벌써 거액 출연금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선 서울시금고 경쟁 때도 4년 전 제시된 출연금 1400억원보다 한참 높은 2000억~3000억원이 제시된 바 있다. 인천시 1금고와 2금고 출연금은 2014년 각각 470억원, 85억원 수준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쟁 취지에서 벗어난 과도한 출연금은 결국 이용자들에게 비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최근 진행된 서울시 구금고 선정에서는 예상과 달리 우리은행이 연속 두 곳에서 승전보를 알렸다. 최근 경쟁 입찰을 진행한 도봉구와 구로구가 우리은행을 선정했다.
애초 구금고는 라이벌인 신한은행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졌다. 우리은행이 앞서 지난 104년간 도맡았던 서울시 1금고 금고지기 자리를 신한은행에 빼앗겼기 때문이다. 대선에서 이긴 정당이 총선에서도 유리하듯, 시금고를 가져간 신한은행이 구금고 입찰에서도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 우리은행 시금고 체제 아래에선 구금고들 역시 우리은행이 관리해왔다. 25개 모든 자치구를 독점하다가 2015년 용산구만 신한은행에 빼앗겼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이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까닭은 금고 전문 인력이 많고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구금고를 지원하는 전담 부서 체제와 전문 인력 1900여 명은 다른 은행이 단기간에 이룰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더 이상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금고 전산장비를 교체하고 시스템을 지속 개선할 예정으로 시·구금고 운영기관이 같아야 한층 향상된 전산 시스템 혜택을 구금고도 누릴 수 있음을 강조할 계획이다. 두 은행은 다음주부터 한층 뜨거운 금고 유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현재 동작구, 영등포구, 중구가 입찰 접수를 마쳤다. 각 구청은 이달 입찰에 참여한 은행들을 불러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운영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오찬종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시금고 유치 경쟁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후보는 신한은행이다. 지난 5월 우리은행이 104년간 독점해온 서울시금고를 유치하면서 이목을 끌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2007년부터 맡아온 인천시금고를 지켜내야 할 위치에 있다. 현재 8조5000억원 규모인 1금고는 신한은행이, 9500억원 규모인 2금고는 NH농협은행이 맡고 있다.
여기에 하나은행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2015년부터 '하나금융타운'을 조성 중인 만큼 인천시금고 운영권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전시·세종시·충청북도 등 중부 지역에 집중된 기관 영업 기반을 수도권으로 확장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더불어 기관 영업 강자인 농협은행, 서울시에서 설욕을 벼르는 우리은행, 기관 영업을 강화하려는 국민은행 등 도전자들이 만만치 않아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경쟁구도는 올해 하반기 연달아 예정된 전라북도(예산 6조4078억원), 제주도(예산 5조7761억원), 세종시(예산 1조7230억원) 금고 지정 경쟁 때도 반복될 전망이다. 그러나 벌써 거액 출연금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선 서울시금고 경쟁 때도 4년 전 제시된 출연금 1400억원보다 한참 높은 2000억~3000억원이 제시된 바 있다. 인천시 1금고와 2금고 출연금은 2014년 각각 470억원, 85억원 수준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쟁 취지에서 벗어난 과도한 출연금은 결국 이용자들에게 비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최근 진행된 서울시 구금고 선정에서는 예상과 달리 우리은행이 연속 두 곳에서 승전보를 알렸다. 최근 경쟁 입찰을 진행한 도봉구와 구로구가 우리은행을 선정했다.
애초 구금고는 라이벌인 신한은행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졌다. 우리은행이 앞서 지난 104년간 도맡았던 서울시 1금고 금고지기 자리를 신한은행에 빼앗겼기 때문이다. 대선에서 이긴 정당이 총선에서도 유리하듯, 시금고를 가져간 신한은행이 구금고 입찰에서도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 우리은행 시금고 체제 아래에선 구금고들 역시 우리은행이 관리해왔다. 25개 모든 자치구를 독점하다가 2015년 용산구만 신한은행에 빼앗겼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이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까닭은 금고 전문 인력이 많고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구금고를 지원하는 전담 부서 체제와 전문 인력 1900여 명은 다른 은행이 단기간에 이룰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더 이상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금고 전산장비를 교체하고 시스템을 지속 개선할 예정으로 시·구금고 운영기관이 같아야 한층 향상된 전산 시스템 혜택을 구금고도 누릴 수 있음을 강조할 계획이다. 두 은행은 다음주부터 한층 뜨거운 금고 유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현재 동작구, 영등포구, 중구가 입찰 접수를 마쳤다. 각 구청은 이달 입찰에 참여한 은행들을 불러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운영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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