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계곡 '봉이 김선달' 편의 봐주는 지자체
입력 2018-08-06 19:30  | 수정 2018-08-06 20:01
【 앵커멘트 】
올여름도 계곡에 평상을 깔고 자릿세 받는 상인들 때문에 피서 기분 망치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런 배짱 영업이 가능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치단체가 단속을 하기는커녕 상인들의 편의를 봐줬거든요.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피서 인파로 가득한 전남의 한 계곡입니다.

목 좋은 자리마다 평상이 빼곡합니다.

국유지인데도 상인들은 자기 땅처럼 돈까지 받습니다.


▶ 인터뷰 : 최희자 / 피서객
- "돗자리 깔고 놀고 싶어 왔는데 이렇게 평상을 놔두고 여기서 (음식을) 사먹게끔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해당 지자체는 올여름 단속을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전남 담양군청 관계자
- "본연의 업무 하기도 지금 바빠요. (단속할) 인력이 안 됩니다."

기자가 군청에 가봤습니다.

직원들은 업무 시간에 에어컨 밑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심지어 상인들이 폭염 때문에 계곡물이 말라 영업이 어렵다고 하자, 담양군은 인근 저수지 물을 방류해줬습니다.

▶ 인터뷰 : 전남 담양군청 관계자
- "공무원이 이거 안 된다고 해보세요? 그러면 공무원이 불친절해. 저런 공무원이 어떻게 공무원이야? (민원 들어옵니다.)"

피서객이 신고해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계곡 상인
- "솔직히 말씀드리면 (담양군에) 이런 계곡이 더 있어요. 이만큼 경제가 돌아가면 군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죠. 저희도 세금 낼 거 다 내거든요."

더위를 피하려 온 계곡에서 자릿세 횡포는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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